3000만 명이 넘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쿠팡 한국 계정'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몰에는 현재도 '쿠팡 한국 계정'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상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여러 판매자들은 메신저를 통해 즉시 연락 가능하다며, 비용과 발급 시간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판매자들은 320위안(약 6만원)을 지불하면 3일 이내, 8만 원을 내면 24~48시간 안에, 10만원을 송금하면 즉시 발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계정 사용 중 한 달 내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계정으로 교환해주겠다"는 조건도 제시하고 있었다.
중국판 '당근'으로 불리는 중고거래 플랫폼 시엔위(??)에서도 동일한 유형의 거래는 어렵지 않게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구매에 제약이 있는 계정은 약 5000원,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한 계정은 약 5만원이라고 설명한 판매자도 있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계정들이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연관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대규모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된 직후 해외 플랫폼에서 한국 계정이 대량 유통되는 정황이 발견되며 출처를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있다.
한편 박대준 쿠팡 대표는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타오바오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쿠팡 계정이 판매된다는 논란과 관련해 "이번 정보망 침해 방식은 쿠팡 계정이나 로그인 정보를 이용한 형태가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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