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장의 주요 견인차는 단연 내수였다. 내수 기여도는 1.2%포인트로 전 분기(0.4%포인트)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민간 소비가 3년 만에 최대인 1.3% 증가했고, 정부 소비 역시 1.3% 늘었다.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2.6% 늘었고, 건설투자(0.6%)도 여섯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수출도 반도체, 자동차의 호조에 힘입어 2.1% 성장하며 순수출(수출-수입)이 전체 성장에 0.1%포인트 기여했다.
하지만 민간 소비 증가의 주요 요인이 13조원 규모의 소비쿠폰이라는 점에서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 소비쿠폰은 경기 부양을 위한 단기 처방일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2%)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이 시급하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에 따라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을 재개한 것처럼 기업들이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12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년9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 정도로,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건 문제다.
정부는 일시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현금 살포식 소비 진작책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인프라 확충 등 생산적인 영역에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과감한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3분기 ‘깜짝 성장’의 기운을 내년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자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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