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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역풍 지금부터 시작…美 고용둔화 이어지나

입력 2025-12-03 08:01   수정 2025-12-03 08:06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이전 일자리의 국내 복귀(리쇼어링)를 목표로 강화한 관세 정책이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감원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상승이 기업의 고용 유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제조업 경기보고서에서도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뚜렷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운송장비 업종 임원은 “관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들어갔다”며 “직원 감축은 물론 주주 가이던스 조정, 미국 수출용 제품의 해외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1월 ISM 제조업지수는 48.2%로 전월보다 하락하며 경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고용지수는 44%로 급락,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의 완만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석유·석탄 업계의 한 응답자는 “2026년 들어 현금흐름 악화와 인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고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기장비·가전 업계에서는 “공급망 불확실성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다만 거시지표는 아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연율 3.9% 성장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9월 고용도 11만9000명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노동시장 전반의 리스크는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제기구들도 관세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관세의 충격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향후 글로벌 교역 둔화를 야기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관세 대상 미국 수입상품 가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관세가 수요를 약화하고 있으며, 향후 무역량을 추가로 제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역시 최근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제조업체들의 고용이 최근 7주간 소폭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여러 기업이 “관세와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기업 활동의 주요 역풍”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은 관세의 상반된 영향도 소개했다. 한 대형 소매업체는 “관세로 인해 평균 비용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힌 반면, 다른 업체는 “관세 영향이 최근 안정화됐으며 추가 비용 증가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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