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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서 받은 돈으로" 콕 집더니…美, 원전부터 짓는다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5-12-03 08:08   수정 2025-12-03 11: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서 투자받은 자금의 우선 사용처로 원자력발전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과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미국 정부에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묘사했는데요. 그 돈을 내는 주체로 외국 정부, 특히 한국과 같은 나라들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을 포함해서 우리를 속여온 나라들”에게 “역사상 유례 없는 관세를 부과해 지금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나라들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서 "일본을 언급하지 않고, 한국을 언급하기를 거부하겠다"고 말해서, 사실상 한국과 일본이 타깃이라는 점을 에둘러 밝혔습니다.

그는 또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를 착취하면서 미국을 끔찍하게 이용했지만, 이제는 우리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것이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서 한국의 대미투자액에 관해 언급했는데요. "한국과 일본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내에 건설하기 위해 7500억달러 현금을 낼 것"이라면서 이런 자금의 사용처로 "미국에 원자력 발전 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미국에 전력 발전을 위한 원자력 병기고(nuclear arsenal of generation of power)가 될 것이라고 그는 표현했습니다.

이런 원전 건설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자금을 조달하는 수백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습니다. "돈은 두 나라가 내고, 미국에서 건설하며, 결과적으로 나오는 현금흐름은 5대 5로 나누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이 말한 내용은 원리금 상환 시점까지를 설명한 것이고 이후에는 이 비율이 한국 1대 미국 9로 바뀌게 됩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이 자리에서 “미국에서 1500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한국 측이 투자를 제안한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마스가 프로젝트를 지칭한 것입니다.

원전 개발이나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는 한국 측에서도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부분입니다. 대형 원전 개발과 소형모듈형 원자로(SMR) 모두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에 뉴욕타임스에서는 러트닉 장관의 아들들이 관여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관계자가 한국 측에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이 이해관계 충돌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기업들이 당연히 대미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향후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셈입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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