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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안에 국제 수소질서 재편된다"…韓에 모인 수소 리더들

입력 2025-12-04 14:53   수정 2025-12-04 15:00



향후 2~3년이 국제 수소질서의 룰이 결정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로랑 안토니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의장은 4일부터 7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수소박람회(WHE) 기조강연에서 "수소는 단순한 연료가 아니라 미래 에너지 체계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라며 "향후 3년이 글로벌 수소경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수소박람회는 기존 H2 MEET과 수소 국제컨퍼런스를 통합한 아태지역 최대 규모 수소 행사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됐다.

저탄소 배출 수소 시장의 가장 큰 과제는 높은 생산단가를 어떻게 낮추느냐, 즉 기존 화석연료 기반 수소와의 비용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 수소는 통상 화석연료를 개질할 때 부산물로 나오는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핑크수소·그린수소 등 '저탄소 배출 수소'로 나뉜다. 이 가운데 블루수소는 탄소포집저장(CCS)기술로 만들어지고, 핑크수소와 그린수소는 각각 무탄소 전원인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전기로 수전해 설비를 돌려 만드는 수소다.

비용 측면에서는 블루수소가 그린수소보다는 저렴하지만, 여전히 그레이수소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IPHE 보고서에 따르면 그레이수소의 생산비는 kg당 1.5~2.5달러, 블루수소는 2~3달러, 그린수소는 3~6달러로 나타났다. 안토니 의장은 "국가별로 인증 제도가 달라 수소 교역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로 인해 수요 확대가 제한되는 것이 생산단가 하락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기반의 탄소배출 산정방식(LCA) 표준화와 생산·유통·재활용 전 과정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디지털제품여권(DPP)의 도입이 국제무역 체계 구축의 필수조건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러한 글로벌 인증·표준 정합성이 앞으로 2~3년 안에 확정돼야 한다"고 했다.

이바나 제멜코바 세계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청정수소 분야에 누적 11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중 유럽연합(EU)·북미(미국·캐나다)·동아시아에서만 연간 8백만t의 정책 기반 수요가 형성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수전해 설비 중심의 33억달러 규모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주요 생산·소비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멜코바 의장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는 저탄소 수소의 생산·수출 기반을 구축하고, 유럽은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의 수요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밀했다. 이어 "조사 결과 전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97%가 수소를 철강·시멘트·발전 등 탈탄소가 어려운 산업의 핵심 해결책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소 기술 및 시장 성장세가 이미 산업계 전반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정부는 최근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계기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국제사회에 공표한 것에 이어 우리나라의 녹색산업 전환을 통해 산업?경제 구조를 전면 혁신해 나갈 예정으로, 산업혁신과 탈탄소화의 주요 수단인 수소의 생태계 조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26개국 280여 개 기업 및 기관 등에서 참여할 예정이며 수소산업 전시회, 국제 컨퍼런스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로 구성되었다. 전시회에서는 △수전해 관련 소재·부품·설비, 암모니아 분해 등 청정수소 생산 관련 기술 및 제품을 비롯해 △수소버스, 수소전기트램, 수소전소 엔진 등 수소 활용 제품, △수소충전 시스템, 액화수소 저장탱크 등 다양한 수소 유통 제품군이 전시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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