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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소설가] 섬세하고 덤덤하게…인간의 존엄을 묻다

입력 2025-12-04 17:43   수정 2025-12-05 01:37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인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2·사진)는 1943년 러시아 바시키르공화국 다브렉에서 태어나 전쟁 직후 모스크바에서 성장했다. 유대계 가정에서 자라면서 문화적 혼종성과 정체성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체득했으며 이는 훗날 그녀의 문학 세계에 깊이 배어 있는 핵심 주제가 됐다.

울리츠카야의 문체는 일상의 섬세한 관찰과 더불어 인간 내면의 윤리적 고민을 담담하게 포착한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네치카>는 구소련 말기 여성의 삶을 조용한 서정으로 그려내 국제적 호평을 받았다. 이어 장편 <쿠코츠키의 사례>는 생명윤리와 가족사를 교차시키며 러시아 부커상을 수상했고, 그의 문학적 지위를 확고히 했다.

울리츠카야는 현재까지도 소설, 수필, 인터뷰 등을 통해 인간 존엄과 기억, 공존에 관한 사유를 이어가며 동시대 문학의 윤리적 목소리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제2회 박경리 세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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