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사직한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일하며 인사 추천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훈식이 형 현지 누나'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만이다.
김 비서관은 5일 한경닷컴에 "대통령실에서 보람 느끼며 정말 즐겁게 일했다"면서 "정치 관행이라는 이유로 사소한 위법조차 한 적 없고 인사 추천을 한 적도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에는 관여가 아니라 관심도 없이 대통령실 업무에만 집중했다"면서 "누구보다 깨끗하게 정치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부패한 사람으로 오해받으니 착잡하다"고 전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비서관에 대해 "세상이 그를 비난하지만 동지로서 그와 함께하겠다"며 "세상이 그에게 돌을 던진다면 저도 함께 맞겠다"고 옹호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22대 총선 불출마에 이어 또다시 공직을 떠나는 그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김 비서관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소개했다.
해당 문자에는 "의원일 때는 혼자 감내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했는데 지금은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김남국은 그런 사람"이라며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대통령께 누가 되지 않으려고 또 김남국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저는 김남국을 알기에 여전히 김남국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비서관은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논란이 일었다.
그제 문 수석은 국회 본회의 도중 김 비서관에게 같은 대학 출신 모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문자를 보냈는데, 그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비서관은 이에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는데,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언급한 것으로 읽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다음 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실은 곧바로 수리했다.
인사청탁 논란을 빚은 문 수석은 같은 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며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SNS에 올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