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강경 지지층 중심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도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특히 장 대표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사과를 거부하자 이대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CBS 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한 질문에 "자기 정치를 위해서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중도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장외투쟁에 나온) 군중과 멀어지면 지지기반이 붕괴한다는 것은 착각인데, 그런 부분에 장 대표가 포로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명확한 사과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이나 극우 유튜버들과만 소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당내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많은 의원과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3일 "반헌법적인 계엄에 사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약속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의원 25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장 대표를 향한 변화 촉구는 당 지지율이 20%대 중반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중도층 확장 없이는 내년 지방선거가 어려워질 것이란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우리가 변해서 제대로 된 야당의 길을 가면 무당층은 국민의힘에 온다"며 "지금대로 간다면 2018년 (보수정당 지방선거 참패)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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