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뷰티숍 얼타뷰티에서 10월 한 달간 스킨케어 브랜드 매출 3위를 기록했다. 로레알, 클리니크 등 글로벌 브랜드 위주의 상위권 랭킹에서 K뷰티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례적이다. 에이피알은 내년 상반기까지 얼타뷰티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K뷰티가 미국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주류로 발돋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11월에는 입점 매장이 늘어 매출 증가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온라인 중심 마케팅 효과가 오프라인까지 자연스레 확산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마케팅 효과가 오프라인으로 확산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광고비 중복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0% 미만인 에이피알의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내년에 20~3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뒤늦게 에이피알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에이피알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9월 952억원이었지만, 12월 초 1091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4분기 수출액은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뷰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3분기까지 수출액이 7537억원으로 올해 수출액은 1조1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말 선물 수요 등으로 4분기는 뷰티업계 최고 성수기다. 4분기 성과는 이듬해 실적의 바로미터가 된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4781억원으로 지난달 전망치(4439억원)보다 7.7% 높아졌다. 6월 전망치인 2917억원과 비교하면 63.9% 늘었다. 가장 최근 보고서를 발간한 LS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5322억원, 5588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2000억원 이상 큰 규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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