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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쓸 수 있는 것과 쓰고 싶은 것

입력 2025-12-07 17:35   수정 2025-12-08 00:06

일본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현금 사용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신중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나라다. 그런 일본에서 지난 10월,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한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정식 발행됐다. 선진국이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활성화에 속도를 내며 디지털 통화 주권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디지털 결제 환경이 낙후돼 있다는 인식이 강하던 일본마저 빠르게 디지털 금융 시대를 열자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정부의 디지털 자산 육성 기조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는 물론,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금융 제도화 논의는 여전히 제도적·운영적 측면을 중심으로만 전개되는 것 같다.

우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통화 주권, 더 나아가 디지털 금융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책이나 제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지 ‘쓰고 싶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쓰고 싶어 할 동인을 제시할 수 없다면 새로운 디지털 금융 시장은 기술적으로 존재하는 차원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다른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늦은 우리가 디지털 금융 시장을 활성화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동인이 필요하다.

한국의 디지털 자산을 기꺼이 쓰고 싶게 만드는 것. 필자는 그 답이 K팝 음악저작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저작권은 디지털 기반 정산 구조가 구축되고 있고,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특별한 자산이다. 무엇보다 K팝은 한국이 세계와 연결되는 가장 강력한 문화 체인이자 세계 팬들이 기꺼이 비용을 내며 참여하는 K콘텐츠다. 이만큼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디지털 자산을 찾기란 쉽지 않으리라. 더구나 단순한 소비를 넘어 아티스트와 직접 성과를 공유하고, 더 깊은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길 바라는 K팝 팬에게 K팝 음악저작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쓰고 싶게 만들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 충분하다. 팬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K팝 음악저작권을 구매하고, 정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수익을 정산받고, 정산받은 수익으로 다시 상품을 구매하거나 투자하며 K디지털금융 생태계 확장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K팝 음악저작권, 더 나아가 K콘텐츠는 K디지털금융 생태계가 작동할 첫 번째이자 가장 강력한 무대가 될 수 있다. 세계가 사랑하는 K팝이 K디지털금융을 세계로 끌어올리고, 그렇게 활성화된 금융 인프라가 다시 한국 문화산업의 성장 동력이 되는 선순환. 어쩌면 음악저작권은 디지털 금융 활성화와 K컬처 300조 시장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킬러 전략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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