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성일하이텍은 코스닥시장에서 0.24% 오른 4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부진했던 주가는 10월 들어 반등세로 돌아서 이날 종가 기준 18.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9.39%)의 두 배 수준이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총 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배터리 원재료 가격 강세가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 가격은 4일 기준 파운드당 26.5달러로, 9월 말 대비 3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튬 가격도 ㎏당 71.3위안에서 90.5위안으로 약 27% 뛰었다. 성일하이텍은 사용이 끝난 2차전지에서 리튬·니켈·코발트를 추출해 재가공하는 국내 대표 재활용 기업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성일하이텍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강세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대비 38% 높인 4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새만금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22% 올렸다. 5일 종가 기준 27%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2차전지 업종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황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결국 전기자동차”라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유럽 시장의 경쟁 심화 등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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