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내세운 튀르키예 정부는 세계 각국 방산 기업과의 협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각종 방산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방산 생태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튀르키예 이스탄불 현지에서 만난 방산 기업 관계자들도 하나같이 ‘협력’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는 튀르키예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항공전자 부품을 공동 생산하고 있다. 튀르키예 군용 드론 제조사 바이카르와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튀르키예 방산 클러스터에 부품 공급망을 구축한 것도 대표적 협력 사례로 꼽힌다. 튀르키예 최대 규모 방위·항공우주산업 협의체인 사하이스탄불의 무자페르 윈살드 커뮤니케이션 및 브랜드 관리 디렉터(사진)는 “첨단무기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는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체 공급망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방산 업체들은 튀르키예가 중동 진출을 위한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까지 수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나즘 예니 튀르키예 방산협회 사업개발 총괄이사는 “정부는 방산 기업 육성과 함께 외국 기업 유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 이전을 받거나 튀르키예 현지에 생산 거점을 짓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스탄불=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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