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 4개월 차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듯 ‘산업 전시회 SNS 플랫폼’을 개발해 고객과 기업, 그리고 기술을 연결하겠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개성 있는 전시회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메쎄이상의 조원표 대표(1967년생)는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산업 전시회 전문 기업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든 기업과 그 제품을 필요로 하는 바이어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본사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8길 9 ES타워에 있다. 조 대표의 언론 인터뷰는 올해 처음이다.

모회사로 이상네트웍스가 있는데 2007년 알리바바닷컴 한국 파트너였다. 이때 조 대표가 중국 항저우를 방문했는데 알리바바닷컴이 전시회를 열고 있어서 의아했다고 한다. 당시 알리바바닷컴 임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B2B(기업 간 거래) 전자상거래 파트너와 거래선을 발굴하는 건 온라인만으로 부족하다”며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절대적이라 전시사업도 열게 됐다”고 한다. 이에 조 대표는 전시사업에 눈을 뜨게 된다.

2008년 건축박람회 ‘경향하우징페어’를 164억원에 인수하며 전시산업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2014년 경향하우징페어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고 2015년 대한민국병원산업박람회, 2017년 일러스트페어를 처음으로 열며 성장한다. 2019년 모회사에서 물적 분할하며 메쎄이상이 독립 출범한다. 2020년 국내 첫 민간운영 전시장 수원메쎄 전시장을 개관했고 2023년 3월 3일 SK증권 제7호 스팩(SPAC)과 합병을 통해 상장한다.

작년 전시회 개최 수는 86회로 참가사는 1만3412명, 참관객 수는 127만명 정도다. 인테리어디자인코리아, 가낳지모 캣페어, 코리아푸드페어, 국제치안산업대전,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 등을 열었다. 모빌리티, 치안, 국방, 메타버스, 의료산업, 건축 등 모든 산업 전시회를 기획하고 전시 주최사로서 역량을 발휘한다. 오페라 공연 오거나이저로 볼 수 있다. 오페라 공연을 기획하고 가수·지휘자·오케스트라·연출가 등을 섭외하고 공연장 대관과 예산, 마케팅, 티켓 판매까지 총괄하는 셈이다. 코엑스·킨텍스 같은 곳이 주 활동 무대다.

전시 주최자로서 어떤 산업을 다루고 어떤 방향의 이야기를 할지 먼저 정한다. 이른바 산업의 흐름을 읽는 장이기 때문에 전시 주최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참가기업 부스료와 참관객 입장료에서 나온다. 2008년 연간 전시 2개에 불과했는데 현재 100개 넘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장 운영도 하고 있다. 수원메쎄를 직접 운영 중이고 청주 오스코는 지자체서 위탁 운영 중이다. 자체 전시장 보유 장점으로는 새로운 전시회를 끊임없이 개발·시험할 수 있고 임대료 부담이 없고 원하는 날짜에 지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전시 설치·서비스도 사업 영역에 있다. 전시는 공간만 빌리면 끝나는 게 아니라 참가기업들이 쓸 부스를 설치하고 디자인하고 현장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다양한 준비 작업을 요구한다. 메쎄이상은 직접 부스 설치와 디자인을 하고 160명 되는 임직원들이 투입되기 때문에 설치비도 줄이고 참가기업 부스료 외 추가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조원표 대표 “내년 국제방위산업전 열려 … 최대 실적 도전”
조 대표는 “단일 전시 중 최대 규모(매출 약 80억원)를 자랑하는 국제방위산업전(KADEX)이 내년 열린다”며 “지난 9월 정식 개관한 청주 오스코 전시장(1만㎡·2027년까지 운영)이 내년 1월 정상 가동으로 실적 개선의 동력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올해도 산업전시 순항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데 내년엔 퀀텀점프를 노리는 것이다. 
산업전시별 매출 규모는 작년 기준 코리아빌드·경향하우징페어 총 150억원, 코베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 총 130억원, 펫산업 박람회 메가주 총 120억원, KADEX 총 80억원 정도다. 다양한 산업전시 흥행으로 올해 누적 매출(3분기) 525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거뒀다. LS증권은 올해 매출 693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전망했는데 이 같은 기세면 증권사 전망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인상적인 건 2021년부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 것이다. 비결을 묻자 “산업 전시의 경우 행사 규모가 클수록 많은 기업들이 참가하게 되고, 기술 혁신으로 다양한 전시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기본부스 자체 시공률이 높아지면 원가 절감 효과가 있고 수직계열화로 리스크를 줄인 것도 실적 질주 요인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의 경우 이익률이 50%라고 한다. 글로벌 산업 전시 기업으로는 영국 인포마와 RX가 있다. 전시산업이 가장 큰 곳은 미국과 독일, 중국이 꼽힌다.
특히 “경기 남부 산업 중심지에 위치한 수원메쎄(전시장 9080㎡·2032년까지 운영)는 B2B·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시회를 연간 70회 이상 열고 있다”며 “2020년 개관 후 50% 이상의 전시장 가동률과 자사 기획 전시회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돼 실적 증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메쎄의 올해 예상 매출은 23억원, 영업이익 5억원 정도다.

신성장동력을 묻자 “산업전시의 인공지능(AI)화”라고 답했다. 그는 “전시 수준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콘퍼런스와 세미나 기획을 잘해야 하는데 결국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려면 인맥과 전문성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일회성 만남에 그칠 게 아니라 전시나 세미나에 참가한 사람들을 SNS 플랫폼 ‘커넥스(CoNEX)’로 연결해 기술 교류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스마트건설 엑스포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위한 자동 채팅방이 열리고, 바이어의 경우 어떤 행사에 참여했고 이력이 있는지 등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신제품에 대해 AI가 설명하고 관심 있는 것에 대한 소개를 알기 쉽게 해주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플랫폼인 커넥스는 내년 개발 예정이다. 무료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더한다고 한다.

조 대표는 “현재 현금성 자산만 630억원 보유 중이다”며 “개성 있는 전시회를 추가로 인수하고 산업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할 것이다”고 했다. 데이터는 전시회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자산이기에 여러 산업 전시회를 운영하며 성장 기회를 계속 찾는다는 것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전시로는 IT·의료·방위산업이 꼽힌다.

인도 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도 킨텍스와 함께 운영 중이다. 올해 가동률은 약 40%로 전시회 75건, 컨벤션 100건을 개최했다. 인도 최대 컨벤션 및 전시 센터로 총 30만㎡를 자랑한다. 전시장 내부에 지하철역이 있고 단지 주변에 7100개 호텔 객실이 있어 인도 기업 수요가 많다고 한다. 메쎄이상은 모회사인 이상네트웍스와 2023년 10월 운영을 시작해 20년간 권리가 있다. 실질적인 운영권은 모회사 이상네트웍스가 지분을 갖고 있는 형태다. 키넥신이라는 합작법인이 운영사를 맡고 있으며 지분율은 킨텍스 51%, 이상네트웍스 49%다.

주가 올 들어 66% 올라 … 하루 평균 거래대금 1억5000만원 그쳐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300원으로 올해 66.67% 올랐다. 시장의 관심은 적지만 실적 개선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거래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4만6037주에 그친다. 금요일 종가 기준 단순 환산 땐 1억5190만원 정도다. 거래대금이 적으면 투자자가 원하는 시기에 제때 못 팔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무상증자 또는 자사주 소각 같은 거래 활성화 요인이 필요해 보인다. 총 주식 수 4323만2455주로 이상네트웍스 외 특수관계인 22인이 지분 82.34%를 보유했다. 자사주 2.02%, 외국인 2.60%로 유통물량은 사실상 15%도 안 된다. 시가총액이 142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214억원만 시장에 풀린 셈이다. 개인주주는 3분기 기준 약 3600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를 지적하자 “2023년 공정공시를 통해 향후 5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현금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IR 활동을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 또는 배당금 증가에 대해 긍정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작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00원(배당수익률 5.05%)을 지급했는데 올해도 비슷할 확률이 높다.
투자 위험 요인으로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다. 기업과 사람이 많이 모여야 성공하는 산업 전시의 특성상 전쟁 또는 전염병 같은 불상사가 없어야만 실적 질주가 가능하다.

“매출 1000억·이익률 25% 달성해 주가 1만원 만들 것”
조 대표는 “e스포츠 전시도 계획 중이다”며 “시가총액 조단위 기업인 영국 인포마와 RX를 경쟁 상대로 보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 무한 영토 확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프라인 기업으로서 매출 1000억원·영업이익률 25% 달성 시 주가는 1만원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조 대표의 사회 첫발은 동아일보 기자였다. 1994년 입사해 6년 정도 근무했다. 1995년엔 연봉 2700만원을 받을 정도로 알짜 직장이었다. 기자는 휴일에도 근무하고 야근이 잦아 연봉과 수당을 합쳐보니 당시 삼성전자 직원(연봉 1800만원)보다 금액이 많았다고 한다.

2000년 벤처 붐이 불면서 사업가로 변신을 한다. 알짜 직장을 관두고 사업을 한다는 건 굉장한 모험이었다. 공무원 출신인 부친은 “기자가 무슨 사업을 하냐”고 반대했고, 처가도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기우를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덮어버린다. 사업 초기만 해도 2~3년은 소득이 변변치 않아 동아일보 선배들이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광고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돼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이후 산업 전시에 발을 들인다.
2008년 164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할 땐 살이 떨렸다. 그는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확신만 가지고 베팅을 했는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경기가 침체됐다”며 “영업이익이 수억원까지 쪼그라들어 많이 위축됐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사업 규모를 더 키우자 생각해 M&A에 박차를 가한다. 이로 인해 2013년 매출이 50억원에서 작년 매출 671억원으로 껑충 뛴다.

2019년엔 코로나19로 망할 뻔했는데 위기를 기회라 생각했다. 전시장이 쓰러지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오히려 행사를 더 늘렸다. 조 대표는 “코로나19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해주는 기회였다”며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위기가 닥치면 회사에서 매년 ‘땅콩 찾기 프로젝트’를 한다. 코로나19 때도 초기에 한 번 전시회를 취소하고 단 한 번의 망설임 없이 산업전시 흥행에 불을 지폈고 이는 적자를 거두던 경쟁업체들과 달리 흑자 경영의 씨앗이 된다.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단 그다음 기회를 먼저 떠올리는 게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춘들에게 인생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세상은 살만하다. 그리고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며 “열심히 하면 하는 만큼 성장하는 곳이 우리 세상이고 소중한 인생이기에 끝없이 앞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두려움 때문에 전진하지 않으면 패배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 “호박벌은 날 수 없는 신체 구조를 가졌는데 다른 벌에 비해 몸통이 크고 뚱뚱한 반면 날개는 아주 작고 가볍다”며 “전문가들은 날개 크기에 비해 몸통이 너무 커 날기는커녕 공중에 떠있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얘기한다”고 했다. 즉 “호박벌은 신체구조의 한계를 뛰어넘고 초당 230회 날갯짓으로 하루 200㎞를 날며 꿀을 모으기에 청춘들도 날 수 없다는 생각보다 오로지 꿀을 모아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모든 한계를 뛰어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헤겔의 변증법처럼 양적 축적이 이어지면 결국 질적 비약이 온다고 믿는다”며 “아이가 태어날 때 9~10개월 엄마의 몸속에서 탄생을 기다리듯, 우리도 노력을 계속하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긍정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주주들에겐 “매년 10~20%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 저울이 결국 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메쎄이상이 현재 인기가 없어 주식이 안 오르지만 결국 본질 가치에 수렴하기 때문에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본 것이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매년 +15%의 경상적인 매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고 KADEX 격년 주관으로 내년 8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국내 전시장 면적이 2025년(추정치) 51만8385㎡→2030년 79만5385㎡로 동사가 인력 증가에도 최대 생산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게 긍정적이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483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46.36%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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