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도 현재 사업 모델로는 수익을 창출할 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기업마다 독자 인공지능(AI) 모델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으니까요.”
캐슬린 아이젠하트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교수가 8일 열린 연세대 YVIP 콘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젠하트 교수는 AI 미래를 담은 저서 <심플, 결정의 조건>으로 주목받고 있는 석학이다. 이번 연세대 콘퍼런스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지금 AI 시장은 2000년대 초반 아마존을 상기시킨다”며 “확실한 수익 창출 모델 없이 쫓기듯 새로운 투자를 반복한다면 손실을 회복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젠하트 교수는 기업이 모델 성능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오픈AI도 챗GPT라는 단일 모델로 수익을 창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의 경쟁 우위는 결국 독점 데이터에서 나올 것이라고 봤다. 그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LLM을 구축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전개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AI 빅테크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AI 버블’ 논란에 대해선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거품이라는 우려 때문에 기업이 가치 창출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거품이 꺼질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앞으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창출할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이해하기 위한 대표적인 네 가지 내러티브를 제시했다. 산업과 시장 구조를 재편하는 ‘파괴적 기술력’, 인간의 역량을 보완하는 ‘협력자’, 규제와 윤리를 통해 ‘이로운 기술’로 관리해야 하는 존재, 마지막은 ‘실존적 위협’으로 보는 관점이다. 연세대 YVIP 콘퍼런스는 올해로 4회를 맞았다. 학생에게 매년 최신 경영 이슈의 인사이트를 주기 위해 신설했다.
최지희/최영총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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