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청약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수만 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 내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에는 총 16만4742명이 몰렸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70.96대 1이다. 이는 서울 전체(27만5766명)의 60%에 달한다. 1순위 경쟁률 또한 서울 전체(146.22대 1) 대비 월등히 높다.
단지별로 보면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23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청약자 5만4631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37.53대 1이다. 지난 9월 분양한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도 110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6만9476명이 신청해 경쟁률 631.6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의 절대적인 가격이 높긴 하지만 인근 시세보다는 낮아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점이 청약시장이 붐비는 원인으로 꼽힌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면적 59㎡ 분양가는 18억4900만~21억3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있는 단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달 47억원에 손바뀜했다. 인근 '반포자이' 전용 59㎡도 지난 7월 38억원을 기록했다.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 셈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대한 역대급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청약시장이 활황을 이루는 것은 규제를 감안하더라도 서울 내 공급 절벽으로 인한 신축 희소성이라는 가치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현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층이 청약시장의 중심을 잡고 있어 강남 3구를 선두로 한 매매시장의 상승세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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