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란티스가 피아트의 초소형 전기차 ‘토폴리노’를 미국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토폴리노는 최고 시속 28마일(약 시속 45㎞)에 불과해 일반 자동차가 아닌 ‘전기 사륜차’로 분류되는 모델이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 미국 의원,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일본 경차를 “작고 귀엽다”고 칭찬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는 당시 “미국에서도 이런 초소형 차량을 도입하면 좋겠다”며 교통부 장관에게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텔란티스 측은 토폴리노 출시 계획이 트럼프의 발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며, 미국 오토쇼 등에서 고객 반응을 확인해온 기존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어로 ‘작은 쥐’를 뜻하는 토폴리노는 1회 충전 시 최대 약 75㎞를 주행할 수 있으며, 모로코에서 생산된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초소형차 수요가 높지 않다. 피아트는 2011년 소형 모델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재진입했지만, 첫해 4만 대 이상 판매했던 실적은 지난해 약 150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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