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일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함께 '무신사역'이 병기된다. 지난 9월 성수역 역명병기 입찰공고에서 약 3억원을 써내 사업권을 따낸 결과다. 무신사는 이를 계기로 '무신사 성수 타운화' 계획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무신사는 10일부터 성수역 역사 내외부 역명판을 비롯해 지하철 노선도 및 안내방송, 대합실 방향유도표지판, 승강장·안전문 역명판 등에 무신사역이 병기된다고 9일 밝혔다.
2호선 전동차 내에선 한국어와 영어로 '이번 역은 성수, 무신사역입니다(This stop is Seongsu, Musinsa)'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무신사는 지난 9월 서울교통공사가 공고한 공개 전자입찰에서 3억2929만2929원에 성수역 병기권을 최종 낙찰받았다. 무신사는 성수역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이구홈'을 운영하는데, 이 이름을 본따 낙찰가를 써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1회에 한해 3년 추가 연장할 수 있다.
원래 성수역은 CJ올리브영이 노리던 곳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약 10억원에 역명병기 사업권을 낙찰받았지만, 그룹 내부 이슈로 3개월만에 사업권을 포기했다. 그로부터 약 8개월 뒤 무신사가 CJ올리브영이 써낸 금액의 3분의 1 수준으로 사업권을 획득한 것이다.

무신사는 2022년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성수동 타운화에 공들여왔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스토어 성수, 무신사 엠프티 성수, 이구홈 성수 등 오프라인 매장 10여 개를 잇달아 냈고, 소상공인을 위한 '소담상회 with 무신사'도 만들었다. 최근엔 성수동과 붙어있는 서울숲 공실 20여 곳을 매입·임차해 'K패션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성수동 일대를 명실상부 '무신사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고용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며 "성수를 넘어 서울숲길까지 진출해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상권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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