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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시작하는 ‘복리의 마법’… 인생 첫 종잣돈 만들기

입력 2026-01-05 06:00   수정 2026-03-12 14:03

[군 장병 재테크]기초편1. 월급 200만 원 시대 돈 관리법

젊다는 것은 복리의 마법이 가장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복리의 마법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20대의 1~2년은 30대나 40대의 1~2년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가진다. 그리고 이 ‘시간’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는 시기가 바로 군 복무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앞은 보이지 않는데 가족, 친구들과 이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감히 그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재테크 측면에서만 본다면 복무 기간에는 숙식이 제공되고, 소비 유혹이 적으며, 저축을 방해하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단절돼 있기 때문에 금융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라 할 수 있다. 이왕 군 복무를 하는 김에 체력단련과 자기계발에 더해 재테크를 시작해보자는 긍정 회로를 돌려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저축 습관과 자산 형성의 최적기

2026년 기준 병사 급여는 물가 부담과 정부 재정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와 동일하게 병장 기준 150만 원 수준으로 동결됐다. 군 급여인상률은 지난 4~5년간 빠르게 인상돼 왔는데 병장 월급 기준으로 2021년 60만8500원에서 2025년 150만 원까지 246% 상승했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150만 원과 200만 원이 섞여서 나오고 정확히 205만 원이라는 기사도 있는데 도대체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린다.

군에서 지급하는 금액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150만 원이 맞다. ‘200만 원’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이 나온 이유는 장병내일준비적금(군 적금)에 가입하면 납입한 금액만큼 매칭지원금을 추가로 받게 되는데 급여 150만 원에 매칭지원금 최대 55만 원을 더해지면 205만 원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 중인 장병들은 군 적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에 대해서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장병내일준비적금의 내용과 군 적금 이외에도 복무 중에 가입해서 제대 후까지 이어갈 수 있는 청년을 위한 재테크 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재테크 마인드를 갖추어야 하는지 알아보자.

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역의무 이행 기간 중 급여를 적립함으로써 합리적인 저축 습관 형성을 돕고, 전역 후 목돈 마련을 지원해 사회로 진출하는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딜 수 있도록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적금 제도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저축 습관’과 ‘자산 형성’이다. 지난 20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고객을 만나보면 젊었을 때 형성된 저축 습관이 수십 년이 지나서도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꾸준하게 적금을 불입하고 만기에 목돈을 수령한 뒤 또 만기된 자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재투자해 장기간 투자수익과 복리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고객이 있는 반면에 소비를 위해 반복적으로 적금을 중도에 해지하는 분, 과도한 수익만을 추구하며 레버리지(차입)까지 일으켜 위험자산에 투자해 손실 보기를 반복하는 분들도 많다.

100% 넘는 확정 수익…장병내일준비적금 필수

금융 활동도 하나의 습관이라서 한번 고착되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회초년생 때 만기까지 꾸준하게 적금을 불입해 목돈을 마련해보는 경험, 그리고 이 작은 성공이 반복되는 것이 중요하며 병역의무기간은 이러한 긍정적 강화 경험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다.

군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은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해양의무경찰, 의무소방원,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요원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기간은 1개월 이상 24개월 이하이며 만기일은 전역(또는 소집해제) 예정일이다. 금융기관별로 1인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하고, 납입한도는 2024년 40만 원에서 2025년 55만 원으로 15만 원 늘어났다.

기존에 40만 원씩 불입하고 있다면 55만 원으로 변경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기관당 한도는 월 30만 원이므로 최대로 납입하기 위해서는 2개의 금융기관에 각각 30만 원, 25만 원씩 나누어 가입하면 된다. 또한 납입금액의 100%까지 매칭지원금이 더해져 월 최대 110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높은 이율과 비과세 혜택도 특장점인데 기본이율 5%에 고객별 우대금리 3%까지 더해 최고 8%의 이자를 비과세로 받을 수 있다. 연 8%의 비과세 이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지수 중 하나인 미국 주식 인덱스(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지난 100년간의 평균 연수익과 맞먹는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보자. 2026년 1월에 입대해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군 복무 기간인 18개월 동안 매월 55만 원씩 미납 없이 불입한다면 매월 본인 납부 55만 원에 매칭지원금 55만 원이 더해져 월 110만 원씩 납부되며, 만기 원금 1980만 원이 된다. 여기에 비과세 이자까지 포함될 경우 2000만 원이 넘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매칭지원금과 높은 이율, 그리고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져 100% 넘은 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그 어떤 금융 상품보다도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의 매칭지원금을 최대로 포함한 금액을 급여로 환산하면 앞의 표와 같다.

여윳돈 생기면 만능통장 ISA로 세제 혜택

또한 장병내일준비적금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있다. ISA 계좌는 커다란 금융바구니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하나의 바구니 안에 예금은 물론 주식, 채권, 펀드, 금 관련 상품을 넣어서 본인의 투자 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스스로 직접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고, 전문가에게 일임해서 맡길 수도 있는 만능 통장이다.
비단, 이런 필자의 제안에 “군대에서 숙식을 제공해준다고 해서 생활비가 들지 않는 것도 아닌데 물가도 너무 올랐고, 휴가 때 친구들이라도 만나고 여행도 간다면 장병내일준비적금에 55만 원씩 넣는 것도 버거운데 다른 적금이라니, 현실을 모른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매칭지원금을 수령하기 위해서 매월 꼬박꼬박 불입해야 하는 일종의 강제성을 지닌 장병내일준비적금과는 달리 ISA는 강제성이 없다. ISA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연간 납입한도 2000만 원 이내(총 납입한도 1억 원)에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의무가입기간인 3년이 지나 해지하게 되면 순수익의 최대 400만 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 통장이다. 순수익이 400만 원을 초과하게 되더라도 400만 원까지는 비과세, 400만 원 초과 수익을 9.9%로 분리과세가 되니 일반 예·적금에서의 금융소득세율 15.4%와 비교하면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군 입대 시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하면서 최소 금액인 1만 원으로 ISA를 함께 개설한 후 매월 장병내일준비적금을 불입하고, 추가로 여윳돈이 생기면 자유롭게 ISA 계좌에 납입하면 된다. 이것이 영 부담스럽다면 불입하지 않은 채로 둬도 된다. 전역 시 장병내일준비적금으로 마련한 목돈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때 ISA 계좌로 옮겨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2026년 1월 입대 당시 ISA에 가입했다면 의무가입기간인 2029년 1월 이후에 해지하면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이 비과세가 된다.

따라서 2027년 6월 전역할 때까지 만든 목돈 2000만 원을 일시금으로 ISA 계좌에 입금할 수 있으며 입금한 날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2029년 1월 이후에는 언제든지 해지해도 발생한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만기 연장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ISA 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예금으로 운용하지 않고 미국 주식, 금 등의 투자 상품으로 운용해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ISA는 단지 절세 수단이 아니라 전역 후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종잣돈 마련 통로다.

레버리지 투자의 함정 주의

앞서 잠깐 언급한 투자에 대해 덧붙이자면,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현금 가치는 하락한다. 최근 신문에 자주 보도되는 것처럼 달러·원 환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고, 금 가격도 떨어진 적이 있었나 싶게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지니고 있는 원화가 10년 후에도 같은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추천하는 것이 인덱스 기반의 장기 분산투자다.

S&P500, 나스닥100, MSCI 전세계(World) 등 주가 인덱스는 개별 기업이 아닌 경제 전체의 성장을 반영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과 원화 가치 하락을 장기적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여기에 복리효과까지 더해지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 증식의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진다.

미국 S&P500 지수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S&P 500 지수는 지난 100년간 연평균 약 10%의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10%를 복리 기준으로 보면, 10년 뒤에는 약 2.6배, 20년 뒤에는 약 6.7배가 된다.

1000만 원이 10년 뒤에는 2600만 원, 20년 뒤에는 6700만 원이 되는 것이다. 또한 매년 꾸준히 ISA 연간 한도인 2000만 원씩 이 지수에 투자한다고 가정한다면 10년 뒤 예상 금액은 약 3억1860만 원이 된다. 더구나 계좌를 매일 들여다볼 필요도 없다. 시장에서 알아서 리밸런싱을 해주기 때문이다.

개별 주식 투자자는 오전 장 시작부터 오후 장 마감까지 주식 시세창을 바라보고 매매를 하느라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매매 회전율이 높다고 해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잦은 매매와 소수 종목 집중투자 혹은 뉴스에 기반한 모멘텀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평균 수익률에 못 미치거나 손실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인덱스 투자는 스스로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시간이 된다면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의 창립자이자 ‘인덱스 펀드의 아버지’인 존 보글 회장의 책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윤지욱 신한 프리미어 PWM 잠실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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