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야구(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충남 천안북일고 야구부 투수 박준현에 대한 학교폭력 처분 결과가 '학폭 아님'에서 '학폭 행위 인정'으로 뒤집히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게 됐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9일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폭 행위로 인정한 뒤 1호 처분인 서면 사과 명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준현은 유명 야구선수이자 삼성 라이온즈 2군 타격 코치 박석민의 아들이다.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으면서 주목받았다.
박준현은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학폭 의혹이 불거졌다. 박준현과 같은 학교 야구부 소속인 A군은 올해 5월 '오랜 기간 괴롭힘과 폭언, 따돌림을 당했다'며 박준현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했다. 하지만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심의위원회)가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고, 이후 A군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학교폭력예방법상 서면 사과는 1호(1~3점)로 가해 학생에게 내리는 9단계 조처 중 가장 경미하다. 가장 높은 단계인 9호(16~20점)는 퇴학이고, 4호(사회 봉사·4~6점) 이상부터 생활 기록부에 기재된다. 재결문을 보면, 박준현은 반성 정도와 화해 정도에서 '매우 높음(0점)'을 받아 3점을 받으면서 3호(교내 봉사 4~6점) 처분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24)도 고교 시절 학폭에 연루돼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영구 자격 정지를 당했다. 이후 병역 면제 혜택이 있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없어 군 복무를 마쳤다. 당시 안우진은 서면 사과(1호)와 교내 봉사(3호) 처분을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안우진에 이어 박준현까지 학폭 논란에 휘말리게 되면서 향후 팀 운영에 이목이 쏠리게 됐다.
박준현의 학폭 사건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준현과 A군 모두 이번 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행정 소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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