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과 상가가 혼재돼 있어 재개발이 어려운 서울 구로구의 저층 주거지역이 신축·리모델링 등 건축 지원을 받게 돼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수도권지하철 1호선 개봉역 인근에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약 300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는 제17차 건축위원회를 열고 ‘구로구 휴먼타운 2.0 시범사업’, ‘개봉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송현 문화공원·주차장 조성사업’ 등 총 3건의 심의를 통과시켰다고 10일 밝혔다.
2023년 12월 서울시의 ‘휴먼타운 2.0’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구로구 구로동 84 일대는 특별건축구역과 리모델링활성화구역으로 동시에 지정됐다. 휴먼타운 2.0이란 재개발이 어려운 저층 주거지에 신축·리모델링 등 개별 건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건축기준 완화와 금융지원 등을 통해 주거환경 정비를 돕는다.

주민들은 필지 규모와 건축 상태에 따라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선택할 수 있다. 특별건축구역에서는 용적률이 조례 기준 최대 1.2배까지 완화된다. 1층에 상가를 조성할 경우 건폐율을 10%포인트(60→70%) 상향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물을 더 크게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지 안 공지(대지 경계선과 건축물 사이의 거리)는 1m에서 0.5m로 낮춰준다.
리모델링활성화구역은 기존 연면적의 30% 이하까지 증축을 허용한다. 건폐율은 조례 기준의 30% 이하까지 완화하며, 조경 면적은 법정 기준의 절반만 설치해도 인정하는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개봉동 170의 33 일대는 지하 5층~지상 22층 규모로 역세권 활성화사업을 추진한다. 전용면적 29㎡인 공공임대주택 29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산후조리원과 근린생활시설을 함께 조성해 일대에 부족한 생활 기반 시설 기능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종로구 송현동 48의 9 일대에 임시 개방 중인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역사·문화·녹지가 결합된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지하에는 승용차 270대와 관광버스 9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향후 이건희 기증관(가칭)과 연계해 도심 문화관광 거점일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