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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살 교양지 '샘터' 1월호 끝으로 휴간

입력 2025-12-10 17:13   수정 2025-12-11 00:17

국내 최장수 교양지 월간 ‘샘터’가 반세기 역사를 뒤로하고 무기한 휴간한다.

샘터사는 10일 “스마트폰 보급과 영상 콘텐츠 확산으로 활자 매체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된 현실을 더는 버티기 어렵다”며 오는 24일 발간되는 2026년 1월호(통권 671호·사진)를 마지막으로 정간한다고 밝혔다.

1970년 4월 창간된 샘터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잡지’를 표방하며 피천득, 최인호, 정채봉, 법정스님, 이해인 수녀 등 당대 문인들의 산문과 인터뷰, 독자 사연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지면에 실린 독자 사연만 1만1000여 건에 이른다. 최인호의 ‘가족’은 34년, 법정스님의 ‘산방한담’은 16년 연재될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대학 졸업 후 편집부 기자로 일한 이력도 샘터의 역사에 남아 있다. 창간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거짓 없이 인생을 걸어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의 벗이 되겠다”는 말로 잡지의 방향을 제시했다.

1970~1990년대 초 지상 매체의 영향력이 크던 시기 샘터는 월 5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교양잡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디지털 전환과 독서 인구 감소로 구독과 광고 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지속된 재정난은 2019년 한 차례 휴간으로 이어졌다. 당시 기업 후원과 독자의 구독 참여로 재발간됐지만 이후에도 판매 부수 감소와 수익 악화가 누적되며 6년 만에 또다시 휴간을 선택했다.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잡지는 문을 닫지만 단행본 출간은 이어갈 것”이라며 “물질적 성공보다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를 중시하는 샘터의 정신을 이어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원 샘터 편집장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해결되면 언제든 다시 복간할 의향이 있다”며 “지난번처럼 독자나 기업의 도움 대신 자력으로 복간할 힘이 생기면 다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당분간 마지막 호가 될 내년 1월호는 창간호와 같은 ‘젊음을 아끼자’를 주제로 꾸며진다. 창간호에 특집 기고를 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샘터의 오랜 필자인 이해인 수녀, 편집부 기자로 근무한 정호승 시인의 ‘휴간 기획’ 에세이가 실릴 예정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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