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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ESS용 앞세워 '중국 텃밭' LFP배터리 뚫었다

입력 2025-12-10 18:02   수정 2025-12-10 18:03

삼성SDI가 2조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미국 기업에 공급한다.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SDI가 LFP 배터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내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배터리 회사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삼성SDI아메리카(SDIA)가 미국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회사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작년 매출(16조5922억원)의 12%에 해당한다. ESS용 LFP 배터리가 통상 1기가와트시(GWh)당 30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계약 물량은 7GWh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4인 기준으로 약 2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하는 전력 규모다. 삼성SDI는 2027년부터 약 3년간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삼원계 제품을 ESS용으로 공급해 온 삼성SDI가 ESS에 들어가는 LFP 배터리를 납품하는 건 처음이다. LFP는 삼원계에 비해 화재 위험도가 낮고 생산단가가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은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전기차와 달리 대규모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ESS에선 문제가 적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 각형 기반의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각형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지만, 한국 기업들은 주로 파우치형을 만들어 왔다. 삼성SDI는 미국 내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제조사가 됐다.

한국 배터리사들은 캐즘을 겪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대신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급증한 ESS 배터리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테슬라로 추정되는 미국 기업에 6조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SK온은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에 내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물량을 납품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일체형 ESS 배터리 솔루션인 ‘SBB 2.0’에 LFP 배터리셀을 탑재해 고객사에 납품하기로 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전기차용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돌려 계약 물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런 식으로 내년 말까지 미국에 연간 약 30GWh 규모 LFP 배터리 생산시설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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