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10일 밤 10시부터 교섭을 다시 시작했다. 이날 오후 본교섭이 30여 분 만에 결렬된 지 약 7시간 만이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의 요청으로 서울 중구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밤 10시부터 본교섭을 재개했다”며 “결과에 따라 파업 조정 여부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3시 본교섭에 나섰지만 쟁점이던 ‘성과급 정상화’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코레일은 정부 지침에 따라 31개 공기업 중 유일하게 기본급의 80%를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노조는 “15년간 차별적 성과급 체계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코레일은 노조 주장에 대해 정부 방침이 먼저 정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의 연구 용역 결과 등이 나왔지만 기획재정부의 최종 판단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동조합법상 필수 유지 인력 규정에 따라 일정 비율의 열차는 운행한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기간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75.4%(출근 시간대는 90% 이상), KTX는 66.9% 수준으로 운행된다.
서울시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시내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추가 투입한다. 344개 시내버스 노선의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대를 1시간씩 늘리고, 철도·지하철 역사 인근 노선에는 예비차량을 우선 배치한다. 수도권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도 노조 파업이 예고된 12일 출근 시간대 1~8호선, 퇴근 시간대 2호선과 5~8호선을 100% 운행해 전체 운행률 88%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9호선은 평시와 같은 수준으로 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역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리고 파업 종료 때까지 24시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오유림/유오상/권용훈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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