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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짜리 2만원에 득템'…짠물 소비족 몰리더니 주가 '불기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입력 2025-12-11 13:00   수정 2025-12-11 14:29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은 양지윤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오프 프라이스(Off-price) 유통사인 TJX컴퍼니(티커 TJX) 주가가 올해 강세다. 트럼프 관세 이후 물가 상승과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려는 '짠물 소비' 수요가 늘어나서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TJX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3.51% 올랐다. 지난 10일에는 전장 대비 1.29% 상승한 155.67달러에 장을 마무리했다.


TJX는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상품을 정가 대비 30~8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TJ맥스, 먀샬즈 등 할인점 브랜드를 보유했다. 유명 브랜드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일반적인 할인점보다 중·상위 소득층 고객 비중이 높다. 종종 고가 브랜드 상품도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소비자로 하여금 '잘 샀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보물찾기' 전략이다.

TJX는 세계 2만개가 넘는 벤더사로부터 과잉 재고를 공급받아 판매한다.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우려 없이 재고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윈-윈(win-win) 구조다.

올해 TJX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불황'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88.7로, 10월 대비 6.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전망을 수치화한 지수로,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할인점 주가가 뛰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이 솔 UBS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재정적 자원은 충분하지만, 미래에 대한 우려로 저축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오프 프라이스 채널의 '가격 대비 가치' 제공이 특히 매력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황이 지속될수록 TJX 같은 오프 프라이스 유통사의 가격 경쟁력은 올라간다. 물건이 안 팔려 제조사의 과잉 재고가 늘어나면 더 낮은 가격에 재고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에 최근 발표된 TJX의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2026년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151억달러로, 예상치(149억달러)를 뛰어넘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도 1.28달러로 시장이 전망한 1.22달러보다 높았다. 동일 점포 매출도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객단가 상승과 트래픽 증가가 동반된 질적 성장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TJX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0~32배로, 섹터 중앙값(17.3배)을 상회한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건 TJX의 자본 효율성과 현금 창출 능력이 높아서라는 게 증권사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TJX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30.5%로 경쟁사인 로스스토어스(23.3%), 벌링톤(14.5%), 메이시스(8%) 대비 월등하다"며 "견고한 펀더멘탈을 재원으로 삼아 3분기에만 5억94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4억7200만달러의 배당을 실시하는 등 총 11억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TJX에 대한 목표치를 올려잡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TJX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최근 목표주가를 159달러에서 162달러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도 기존 163달러였던 목표치를 170달러로 높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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