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99.13
(91.46
2.24%)
코스닥
916.11
(22.72
2.42%)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꿈의 여행지'가 어쩌다가…가족 여행 준비하던 직장인 '멘붕' [트래블톡]

입력 2025-12-11 11:06   수정 2025-12-11 13:33


'꿈의 여행지'였던 미국이 최근 들어 '가장 어려운 여행지'로 바뀌는 추세다. 환율 급등으로 여행 비용이 늘어나고 심사 강화로 입국 장벽도 높아졌는데, 여기에 더해 지난 5년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까지 검증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됐다.

ESTA 심사 강화…관광객 5년치 SNS 들여다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0일(현지시간) 연방관보에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무비자 입국하는 단기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의 SNS 사용 내역 제출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CBP는 "2025년 1월 행정명령 14161호(외국 테러리스트 및 기타 국가안보 공공 안전 위협으로부터의 미국 보호) 준수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ESTA 신청 시 '필수 데이터 요소'로 추가한다"며 "ESTA 신청자는 지난 5년간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청자 개인의 온라인 표현까지 심사 대상이 되면 특정 글이나 '좋아요' 하나가 입국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는 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면 수수료 40달러(약 5만8000원)를 내고 이메일·자택 주소, 전화번호, 비상 연락처 등을 제출하면 된다. 앞으로는 SNS 계정 정보는 물론 지난 5년간의 전화번호, 10년간의 이메일 주소, 가족 구성원 정보, 지문·DNA·홍채 등 생체 정보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관광 목적으로 체류하려는 여행객에게 요구하는 정보량으로는 이례적. "여행을 가는 건지, 조사 받으러 가는 건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4인가족 미국 여행 가려면 1000만원은 든다

여행 비용도 매년 치솟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의 체감도가 크다. 스카이스캐너에서 다음 달 19일~24일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최소 금액은 1인 약 207만원. 미성년 자녀 2명 포함 4인 기준 830만원이다. 비교적 저렴한 금액대 일정(1월12~17일)으로 변경해봐도 1인당 163만원으로 총 650만원이 든다.

여기에 3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한 숙박비, 식비, 교통비를 모두 합하면 4인 가족 기준 6일간 뉴욕 여행 경비는 1000만원대가 기본선이 됐다. 특히 환율 상승에 따라 외식 물가 역시 많이 올랐다는 점도 부담이다. 팁 문화까지 감안하면 체감 비용은 더 늘어난다.

최근 4인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는 A씨는 "초등학생 자녀 둘과 함께 한 여행에서 하루 평균 식대만 30만원 이상 나왔다"고 했다. 지난 10월 뉴욕에 다녀왔다는 B씨는 "두 명이 조각 피자 4조각과 햄버거를 먹었는데 약 5만원가량 나왔다. 팁까지 더해지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에 입국 장벽까지 美여행 '감소 조짐'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미국행 여행 수요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국민해외관광객 주요 목적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미국 방문 규모는 170만명을 넘어섰지만, 올해 들어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10월 136만418명이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4만3872명) 대비 약 5.8% 줄었다.

여행업계는 환율 상승에 이은 입국 심사 강화 조치로 미국 여행 수요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여행 수요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설 연휴처럼 장거리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도 유럽 지역은 좌석 소진 속도가 빠르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말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심사 절차가 강화되면서 미국 여행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번거로움·불확실성이 증가한 만큼 예약 전 심리적 고려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