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이른바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결 구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친이재명(친명)계 이건태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이 '당청 엇박자' 불식을 앞세우면서 도전하는 상황에서 친명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 과시를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 의원은 11일 국회에서의 회견에서 "당심·민심·통심이 이건태로 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 대표를 겨냥해 "정부와의 엇박자로 이재명 정부가 이루고 있는 (성과에 대한)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이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속도를 못 맞춰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통! 명통!'의 플래카드를 내건 이 의원의 이날 회견에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천준호 의원, 수행실장을 맡았던 김태선 의원 등 친명계 의원이 다수 참석했다.
지난 8·2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을 앞세워 정 대표와 경쟁한 박찬대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에게 "원활한 소통으로 지도부가 화합해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할 적임자라는 생각에 옆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당 친명계 원내외 모임인 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인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도 지난 9일 정 대표를 비판하면서 최고위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정 대표 측에서는 조직사무부총장인 문정복 의원,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 이성윤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선거는 내년 8월까지 잔여임기를 채울 최고위원 3명을 뽑는 보선이지만 1인 1표제 좌초와 맞물려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을 띠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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