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10.62
(24.38
0.59%)
코스닥
934.64
(0.36
0.04%)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한국 가면 꼭 들러야 해"…외국인들 사이 핫한 '이곳' [트래블톡]

입력 2025-12-11 21:00   수정 2025-12-11 21:08


11일 오후 서울 광장시장 한 의류 점포 앞. 아이 옷을 고르던 외국인 관광객 A씨는 영상통화로 지인에게 "마음에 드는 데 가격이 저렴한지 모르겠다"고 전하며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A씨 대화를 듣던 상인은 "시장이니까 이 가격으로 파는 거다. 돌아다녀도 여기보다 저렴한 곳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검지손가락을 아래로 두 차례 흔들며 가격을 깎아달라는 듯한 손짓을 보냈다. 화면 속 지인이 '흥정 요령'을 설명해준 듯했다. 웃음이 터진 상인은 작은 손수건 하나를 건네며 "서비스"라며 흥정을 마쳤다. 영어와 중국어가 뒤섞인 목소리가 끊이질 않아 시장 특유의 활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진짜 한국' 체험하러 전통시장까지

최근 전통시장이 외국인 관광객이 꼭 들러야 할 쇼핑 장소 3위(24.9%)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 백화점·대형 쇼핑몰(각각 39%) 다음으로 높은 비중으로, 전통시장이 단순한 생활 상권을 넘어 현지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핵심 여행지'로 떠오른 셈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관광'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특유의 활기나 다양한 길거리 음식, 상인들과의 소통 경험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 '진짜 한국'을 느끼게 하는 매력 요소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외래관광객 조사 2분기 잠정치'에서도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참여 활동으로 식도락(79.9%)과 쇼핑(79.4%)이 1·2위를 차지했다. 이를 한 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이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체류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시장 곳곳에 자리한 분식집, 전집 등은 K푸드를 맛보료는 이들의 주요 목적지가 됐다. 여행 선물로 인기인 '아몬드 과자' 매장, 다양한 간편식을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기능 식품, 뷰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 등도 입점해 귀국 전 마지막 쇼핑을 위한 장소로 입소문을 탔다.
바가지 논란은 여전히 과제…신뢰 확보가 경쟁력

다만 전통시장을 둘러싼 '바가지 논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일부 상점의 가격표 미표기, 메뉴판과 실제 청구 금액의 차이, 카드 결제 거부 사례 등이 불만 포인트다.

실제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한국 여행에서 시장은 피해야 할 곳'이라는 취지의 후기가 꾸준히 올라온다. 한 이용자는 "친구들이 한국에 간다면 'OO 시장'만큼은 가지 말라고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구경 가는 건 괜찮지만, 관광객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 있어 식사는 다른 곳이 낫다"는 의견을 남겼다.

특히 최근 서울 한 시장에선 음식의 양 대비 지나치게 비싸게 값을 부르거나 카드 결제를 거부해 논란이 불거졌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바가지 논란'에 정부도 대응에 나서 시장 상인회는 친절 서비스 교육과 외국인 응대를 위한 다국어 안내 제공, 내부 자율점검, 이미지 회복 캠페인 등을 통해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열풍에 영상 속 명소 방문은 물론 떡볶이, 컵라면, 심지어 간장게장까지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한국 전통 간식부터 육회 같은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체험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장 여행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