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글로벌 지속가능 도시
지속가능 도시는 간단히 정리하면 환경보호, 사회적 형평, 주민 참여 거버넌스를 갖추면서 경제적 활력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설계·운영되는 도시를 말한다. 현재 세대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미래세대 자원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전 세계적 지속가능 도시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등이 있다. 여기에는 녹색과 재생, 그리고 에너지와 관련한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 탄소중립 수도 천명
덴마크 코펜하겐은 지속가능 도시의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코펜하겐은 탄소감축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녹색 성장, 혁신, 일자리 창출, 그리고 시민 삶의 질(깨끗한 공기, 소음 감소 등)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했다. 또 총체적(holistic) 접근을 통해 공공기관, 기업, 지식기관 및 시민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택했다.
코펜하겐은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수도 목표를 천명했다. 코펜하겐은 지난 2012년 CPH 기후 계획(CPH 2025 Climate Plan)을 통해 2025년까지 탄소중립 수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감축목표를 4개 축으로 나눠 실행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건물 등 에너지 소비 감축 ▲전력 및 열에너지의 재생에너지 전환(에너지 생산) ▲대중교통과 자전거 위주의 녹색 이동 ▲공공 인프라 및 조달에서의 감축 4가지 분야에서 감축을 실행한다.

특히 지역난방의 탄소중립화, 도시 전력 소비를 총량 기준으로 상회하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으로 저탄소 도시로의 목표를 구체화했다. 2025년 이후로는 기후 계획 2035를 준비하고 있으며, 2035년 도시 경계 내 직접배출을 포지티브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기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에너지 차원에서도 풍력발전이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역난방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코펜하겐은 코펜힐(Cophen Hill, 현지어로 아마게르 바케)이라는 쓰레기 소각 시설과 스키장, 등반벽, 공원을 함께 조성한 최첨단 폐기물 에너지 시설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존 혐오 시설을 시민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는 쓰레기 소각장과 발전소 및 지역난방, 시민 여가 공간을 결합한 점에서 창의적인 시도로 꼽힌다.
보행자 친화적 거리와 주거·녹지도 잘 어우러져 있으며, 모든 이동의 75%를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이룬다는 목표다. 실제로 출퇴근 및 통학의 절반 정도가 자전거로 이루어질 만큼 자전거 교통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를 통해 교통혼잡과 탄소배출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또 깨끗한 도시환경으로 도심 항만에서 수영이 가능하다. 빗물 관리 시스템으로 홍수에 대응하고, 하수처리와 수질관리의 고도화도 이루어졌다.
이 같은 코펜하겐의 모델은 시민 참여형 도시계획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거버넌스에 있다. 시민들이 거주하는 지역 내 직접 기후 및 환경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시에서 예산과 행정을 지원하는 ‘로컬 어젠다 21’ 제도를 운영한다. 또 시의 기후 정책을 설명하는‘기후 액션 쇼룸’을 만들어 직접 대화하고, 미래세대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후 대사 프로그램’을 진행해 의견을 반영한다. 매년 기후 계획의 진행 상황을 기후 계좌 형태로 공개하며 모니터링하는 것도 특징이다.


암스테르담이 보여준 순환경제 전략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유독 순환 전략 콘퍼런스가 자주 열리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암스테르담은 순환경제 도시를 핵심 전략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2030년까지 신규 원자재 사용 50% 감축, 2050년 완전 순환 도시 건설이 목표다. 순환경제를 건설, 소비재, 식품·유기물 같은 큰 자원 흐름 단위로 다루는 것도 인상적이다.
암스테르담은 순환경제 전략에서 식생활 분야, 즉 동물성단백질을 식물성으로 전환하거나 음식물 쓰레기 감축 같은 생활 영역을 감축 영역으로 다루고 있다. 2039년까지 음식물 쓰레기 5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환경제를 통해 도시 밖에서 배출하는 배출량까지 줄이려는 접근이 핵심이다.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기후 전략에는 2040년까지 도시에서 천연가스 사용 중단, 2030년 교통 무배출 방향성을 잡았다. 2025년부터는 A10 순환도로 안쪽 중심으로 택시·밴·트럭 등 무배출 구역을 도입하는 실행 의제를 내놨다.
또 암스테르담은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예스가 제시한 ‘도넛 도시’ 개념을 최초로 적용했다. 도넛 안쪽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위해 누려야 하는 최소한의 조건, 위생·교육·의료·에너지 등과 도넛 바깥쪽 고리 생태적 한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도넛 도시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것이다.
암스테르담은 혁신성 측면에서 주목받는 도시이기도 하다. 혁신 도시 디자인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기술 융합을 통한 ‘암스테르담 2040 도시 마스터플랜’으로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다.

런던, 생물다양성 보존...도시 생태 실험실로 언급
런던은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과거 도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런던은 도시개발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도시 생태 실험실로 언급된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자연을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의무적으로 더 나은 생태를 만들어내는 정책과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영국의 생물다양성 순증(BNG)은 개발 전보다 개발 후 생물다양성이 최소 10% 증가해야 한다는 법적 규제다. 영국은 2024년부터 대부분의 개발에 이 같은 법적 의무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개발 허가 시 해당 지역의 생태 점수(서식지 면적·질·연결성)를 수치화해 현장 보전이 어려우면 인근 지역의 생태 복원이나 공인된 생태 크레디트를 구매해야 한다. 생태 복원도 단순 조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30년 이상 장기 관리 계획이 필요하다. 이는 기존 개발이 자연 감소라는 공식을 정책적으로 뒤집은 것이다.
또 런던은 그린루프(green-loop) 및 그린월(green wall) 같은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곤충과 조류 서식지를 조성해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지속가능 배수 시스템(SuDS)으로 빗물을 도로·광장·정원에서 흡수 후 정화해 사용한다. 도시 습지와 레인 가든을 통해 홍수 대응과 함께 식물 서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도시 야생 회랑로는 공원, 하천, 철도변, 운하를 연결된 생태 네트워크로 설계해 고립된 녹지가 아닌 이동 가능한 도시 생태계로 조성했다. 여우와 고슴도치, 조류, 곤충의 도시 내 이동 경로를 조성하고 종 다양성 유지와 유전자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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