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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스 주가가 닷컴버블 정점이던 2000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에 힘입어 시장에서 재평가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시스코는 전날보다 0.74달러(0.93%) 오른 80.25달러에 마감했다. 2000년 3월 기록한 80.06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3170억달러 수준이다.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의 라우터와 스위치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며 주가가 2년간 600% 급등했다. 기업가치도 5000억달러로 커졌다.하지만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2002년 10월 시가총액의 4분의 3가량이 증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거품 붕괴 후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번 주가 반등은 신뢰 회복의 신호”라고 짚었다.
시스코는 전 세계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열풍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주가 랠리는 지난달 공개한 실적 가이던스(전망)에 의해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시스코는 내년 7월 종료되는 2026회계연도 매출이 최대 6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이전 전망치보다 약 10억달러 많은 수치다. 올해 들어 주가는 30% 이상 올랐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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