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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다정해라, 쓸모있는 사람이 되라, 그리고 용감해라!

입력 2025-12-12 16:47   수정 2025-12-13 00:23

최근 들어 여러 통계 자료가 ‘남성성의 위기’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초중고에서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더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고, 대학 진학률도 더 낮다. 학습장애 비율이 더 높으며, 불안장애나 ADHD로 진단받는 사례도 더 많다. 미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성 7명 가운데 1명은 친구가 전혀 없다고 답변했고, 알코올중독이나 우울증 등 절망적인 상황에서 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망자 4명 중 3명이 남성이었다. 특히 선진국 사회에서 남성은 골칫거리로 전락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성 혐오’와 ‘마녀사냥식 분노 표출’ 그리고 여러 불미스러운 ‘폭력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남성은 반드시 어떠해야만 한다’라는 식의 전통적 고정관념은 억압과 비난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성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고, 이제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남성성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책 <남자로 살아가기 위한 노트(Notes on Being a Man)>는 성 역할에 대한 혼란과 그로 인한 갈등이 첨예화하는 시대에 남성성에 대한 새로운 역할 모델을 제시한다. 성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근면’ ‘성실’ ‘용기’ ‘희생’ 등의 미덕이 되레 조롱받는 시대에 책은 ‘성숙한 남성성의 회복’을 주장한다.


책을 쓴 스콧 갤러웨이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등에서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남성성의 위기가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공동체 전체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남성에게 문제가 생기면 여성과 자녀에게도 문제가 생기고, 최근 여러 폭력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가난하고 외로운’ 남성 젊은이들은 언제든 폭탄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점점 더 많은 남성이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가는 대신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통해 ‘대리 경험’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남성들에게 세상 밖으로 나가 모험을 즐기라고 권한다. 부모님의 이혼, 분노와 우울로 가득했던 청소년기, 성공과 성취를 위한 피나는 노력 등 치열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며 이제는 아버지로서 자신의 두 아들을 위한 바람직한 남성상을 제안한다.

‘집 밖으로 나가라. 행동하면 불안은 사라진다.’ ‘위험을 감수하고 용기를 가져라.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좋은 아빠가 된다는 것은 자녀들의 엄마에게 잘하는 것이다.’ ‘인생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등 책은 어수선한 현대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솔직하고 담백한 조언을 제시한다. 소년기, 청소년기, 교육, 일, 건강, 우정, 사랑, 부성애 등의 목차에 따라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정신적 훈련을 소개한다.

“다정해라,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 그리고 용감해라!” 책의 결론 부분에는 ‘아들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소개된다. 독서와 운동을 통해 정신과 신체, 영혼을 돌보고, 적극적으로 투표하고 세금을 내며,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성숙한 시민이 되라고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진짜 남자다운 삶’이기 때문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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