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67.16
(56.54
1.38%)
코스닥
937.34
(2.70
0.2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킴 카다시안 '뇌에서 구멍' 발견?…최소 400만원 검사 뭐길래

입력 2025-12-12 09:35   수정 2025-12-12 09:36



미국 유명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킴 카다시안(45)이 최근 자신의 리얼리티 쇼에서 뇌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뇌 스캔 결과 '구멍'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해당 결과의 해석에 대해 실제 조직 손상이 아닌 '혈류 감소'를 의미하며, 오히려 불필요한 검사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 퓨처리즘은 7일(현지시간) 카다시안의 뇌 검사 결과에 대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사라 헬웰 커틴대 신경학과 선임연구원의 말을 전한다.

카다시안은 최근 자신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지난달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다"고 밝히면서, 시험 공부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뇌의 구멍이 생겼다고 전한다. 그는 "뇌에 구멍이 생기고 활동이 저하됐다"면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하지만 의사와 과학자 등 전문가들은 해당 검사에 사용된 기술과 해석에 의구심을 토로했다.

카다시안이 받은 검진은 MRI 뇌 스캔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뇌동맥류, 즉 동맥이 확장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와 함께 단일 광자 방출 단층 촬영(SPECT)이라고 알려진 다른 유형의 영상 촬영도 진행됐다. 이 기술은 방사성 화학물질을 혈액에 주입하고 특수 카메라를 사용하여 뇌를 포함한 장기의 3D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유형의 영상 촬영 기술은 1976년에 개발되었으며 1990년에 뇌에 처음 사용되었다.

SPECT 스캔은 장기의 혈류를 추적하고 측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의사들은 이를 통해 뇌, 심장 및 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제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PECT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임상적으로 어느 정도 유용하지만, 이러한 목적 외에는 SPECT 검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SPECT 진단을 홍보하며 나오는 "다양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카다시안과 같은 유명인이 이를 언급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했다. SPECT는 카다시안과 같은 스트레스 질환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ADHD, 뇌 손상, 섭식 장애, 수면 문제, 분노 조절 장애, 심지어 부부 문제까지 스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러한 검사와 진료 행위에 대해 "SPECT를 개인 및 다양한 질환의 진단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사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스캔을 통해 혈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여러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 혈류는 검사 부위, 시간대, 심지어 수면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카다시안이 언급한 '구멍' 역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혈류가 감소된 부위는 SPECT 스캔에서 "구멍", "움푹 들어간 곳" 또는 "흠집"으로 나타나기 때문. 카다시안의 담당 의사는 이러한 혈류 감소를 뇌의 '활동 저하'라고 설명하며,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뇌의 전두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이러한 혈류 변화와 스트레스 또는 기능적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는 반박이 우세하다.

몇몇은 "SPECT 스캔에서 나타나는 '혈류 감소' 영역은 뇌 조직 손실을 의미하지 않으며, 40대 초반부터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검사가 최소 3000달러(약 440만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고가의 검사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심지어 해당 검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명확한 임상적 이유 없이 방사성 물질을 주입받는다는 점, "건강한 사람들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며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악용하고 불필요한 의료 시스템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다시안은 미국을 대표하는 모델이자 인플루언서, 사업가다. 최근 그룹 에스파 닝닝이 입어 화제가 됐던 속옷 브랜드 스킴스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최근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 스킴스는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2억2500만달러(약 3680억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50억달러(약 7조3600억원)으로, 경쟁사인 빅토리아 시크릿(28억6000만달러)과 언더아머(19억8000만달러)를 합친 것보다 크다.

카다시안의 영향력을 고려하면서 무분별한 SPECT 스캔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카다시안은 '뇌 구멍'과 별개로 MRI 스캔을 통해 작은 뇌동맥류(brain aneurysm)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뇌 혈관 벽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뇌동맥류는 성인 50명 중 1명꼴로 발견될 정도로 비교적 흔하며, 크기가 작을 경우 대부분 심각하지 않다.

주로 혈관 벽이 약화됐을 때 생기는데, 직접적인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고혈압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스트레스 자체가 동맥류를 직접 유발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혈압 상승이 위험도를 높일 수는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