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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나스닥의 초라한 현실…시총 1위마저 '탈코스닥' [임현우의 경제VOCA]

입력 2025-12-13 11:41   수정 2025-12-13 16:40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사간다. 알테오젠은 지난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98%가 찬성표를 던졌다. 거래소 심사를 비롯한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알테오젠도 짐 싼다… 줄 잇는 '脫코스닥'
이전상장은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해 거래되고 있는 기업이 다른 주식시장으로 옮겨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세 개로 나뉘는데 '코넥스→코스닥→코스피' 순으로 규모가 커진다. 이전상장은 기업이 선택하기 나름이지만 보통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동한다. 소위 '상위 리그 승격'과 같이 인식되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은 이전상장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위주 시장이어서 급등락이 심하고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회사 실적이 안정적인 구간에 들어선 만큼 코스피가 더 적합하다"고 했다.

코스피에는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높아 코스닥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날 기준 알테오젠 시총은 24조3057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501조270억원)의 4.89%를 차지했다. 코스피로 가면 30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덩치가 가장 큰 '대장주'의 이탈은 코스닥시장 전체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알테오젠이 빠져나가면 다음 대장주가 될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도 이전상장설이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시총(16조9490억원)은 코스닥 전체의 3.38%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량주의 이탈로 코스닥 전반의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코스닥에서 몸집을 키운 회사들이 코스피로 떠나는 게 '국룰'처럼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시장이 문을 연 1996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로 이전한 기업은 105개에 이른다.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엘앤에프 등이 코스닥 출신이다.

결국 "믿고 투자할 만한 종목이 없고, 개미들의 단타만 횡행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코스닥시장의 체질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코스닥 종목 수(1817개)는 코스피(847개)보다 두 배 이상 많지만 상장사의 절반이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다.
"2부 리그 이미지 고착화 우려"
미국에서는 이달 초 월마트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으로 이전상장해 주목받았다. 오래된 대형마트가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꾸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한 코스닥은 내년이면 서른 살을 맞지만, 위상은 나스닥과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테슬라는 뉴욕증권거래소로 옮기지 않고 나스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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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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