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대표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가 최종 시즌에서도 폭발적인 흥행을 하고 있다. 2016년 처음 공개된 이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를 업계 선도 기업으로 끌어올린 핵심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는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기묘한 이야기의 초기 기획안은 여러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거절당했지만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프로젝트로 채택하면서 제작이 성사됐다. 더퍼 형제가 집필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이후 스트리밍 시대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성장했다.
넷플릭스 공동 대표인 테드 서랜도스는 최근 시즌5 프리미어 행사에서 “넷플릭스의 진정한 전환점은 하우스 오브 카드가 아니라 기묘한 이야기였다”며 “이 작품은 문화를 움직이는 콘텐츠였다”고 말했다.
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사건을 담았다. 어린 소년들의 우정과 모험을 중심으로 한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 팬덤을 형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시즌5 볼륨1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공개됐으며 공개 후 첫 닷새 동안 5960만 조회를 기록했다. 이는 영어 시리즈 기준 넷플릭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프닝 기록이다. 둘째 주에는 2360만 조회를 더하며 시청 순위 1위를 유지했다. 볼륨2는 크리스마스에 공개될 예정이다.
러닝타임이 두 시간을 넘는 마지막 회는 12월 31일 온라인 공개와 동시에 미국 전역 약 오백 개 극장에서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극장 티켓을 판매하지 않고 극장이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간식과 음료 바우처를 통해 자리를 지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바우처 수익은 극장 측이 모두 가져간다.
이 시리즈는 1980년대 패션과 음악을 다시 유행시키고 단종됐던 식품 브랜드까지 되살리는 등 문화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는 시즌5 공개에 맞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브랜드 협업을 진행했다. 레고 펑코 해즈브로 케어베어 등 완구 브랜드, 갭 나이키 크록스 자라 렝글러 등 패션 브랜드, 에고 도리토스 켈로그 스타벅스 등 식품과 음료 브랜드 등과 협업했다.
넷플릭스 마케팅 총괄 마리안 리는 “전 세계 팬에게 시리즈 역사상 가장 다양한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실제 공간에서 체험 가능한 몰입형 전시와 공연으로까지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 전시는 아부다비에서 운영 중이며 내달 멕시코시티에서도 오픈한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도 관련 아이템과 콘텐츠가 추가됐다.
이 같은 확장 전략은 스트리밍 구독 외 수익을 확보하고 시리즈 공백기에도 팬덤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웨드부시의 마이클 팩터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는 초기에 하우스 오브 카드나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같은 작품을 히트시켰지만 기묘한 이야기가 첫 진정한 오리지널 IP였다”며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스트리밍 업계의 기준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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