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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환단고기' 발언에…야권 연일 비판

입력 2025-12-14 15:01   수정 2025-12-14 15:02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위서'로 평가받는 역사서 '환단고기'를 '문헌'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환단고기는 단군 고조선 시대의 상고사(上古史)를 다룬 책으로 1911년 계연수라는 인물이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한민족이 한반도를 넘어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은 역사서로 전해졌다.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인용 문헌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들어 환단고기를 위서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 관련해서, 무슨 '환빠' 논쟁 있죠?”라고 물었다. 박 이사장이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 있잖아요, 단군, 환단고기, 그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아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거잖아요”라며 “동북아 역사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이사장은 “대통령님 말씀은 소위 재야 사학자들이라고 하는 그분들 얘기인 것 같은데, 그분들보다는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이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환빠' 발언에 대해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이 나왔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환단고기를 관점의 차이라고 하는 건 백설공주가 실존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뭐든지 믿는 건 자유”라면서도 “개인의 소신을 역사에 강요하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기원전 7000년에 벌어진 일이라는 ‘환단고기’. 1900년대 이유립과 문정창이 기술과 전파를 맡는다”면서 “대종교의 확신이든 구원의 서사이든 환단고기는 신앙의 영역이지 역사가 아니었다. 그래서 학계에서 위서로 규정된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환단고기는 역사학계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누군가 조작한 위서라고 결론 난 지 오래”라며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이 역사 업무를 담당하는 동북아재단에 ‘환단고기 논쟁은 관점 차이일 뿐이니 대응하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실제로 환단고기 진서론을 믿거나 본인이 ‘환빠(환단고기 연구자를 비하하는 말)’일 수 있지만, 대통령은 설익은 자기 취향을 보이는 자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 대통령이) 철 지난 환단고기 타령을 늘어놓았다. 정통 역사학자를 가르치려 드는 그 용감한 무식함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저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환단고기는 위작이다. 1911년 이전 어떤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오며, 고고학적 증거와 정면충돌한다”며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에 ‘쎄쎄’ 하시더니 동북공정보다 더한 역사 환상을 국정에 끌어들일 거냐”며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공식적인 국정 업무보고 자리에서 환단고기를 두고 ‘문헌 아니냐’고 운을 띄웠으니, 이제 민주당이 장단 맞출 차례”라며 “곧 ‘환단고기 문헌 왜곡죄 처벌법’ 하나 발의하고, 이를 추진할 전담 기구로 ‘민주당 환단고기 TF’ 발족. 개딸 표심 잡는 데 이보다 절호의 기회가 또 있겠나. 못할 거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환단고기는 문헌 아닌가'라는 발언에 대해 "역사 관련 다양한 문제의식을 있는 그대로 연구하고, 분명한 역사관 아래에서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질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예를 들면 친일에 협력했었던 사람들에게 과연 그런 주장들은 어느 문헌에 있고, 어느 전문 연구가가 주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위안부는 본인들이 원해서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은 어느 문헌에 나와 있고 또 어느 전문 연구가가 주장하는 것인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런 질문에서 과연 자유로운 사람들이었는지, 혹은 역사관을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연구하고 수립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역사관이 연구돼서 지금 확립돼 있는지 등에 대핸 질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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