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검찰’ ‘기업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퇴직 후 대형 로펌으로 대거 이동하며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공정위에서 퇴직한 뒤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전직 공무원은 총 82명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공정위 재직 시절과 비교해 약 세 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취업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전체의 27.27%에 해당하는 24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이 12명(13.64%), 법무법인 율촌 10명(11.36%), 법무법인 광장 9명(10.23%) 순이었다.
연봉 상승률을 기준으로는 법무법인 화우가 374.2%로 가장 높았으며, 법무법인 세종(369.9%), 김앤장 법률사무소(364.0%) 등이 뒤를 이었다.
공정위 출신 인사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향후 공정위 조사나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강 의원은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전직 공정위 인사들이 전관예우를 앞세워 조사나 제재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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