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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머크 "IT 강국 한국서 AI 신약 개발"

입력 2025-12-14 17:13   수정 2025-12-15 00:39

1668년 독일에서 설립된 머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하지만 최근 머크의 행보는 다른 글로벌 빅파마들과는 다르다.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블록버스터 약물 경쟁 대신 환자는 적지만 치료 대안이 없는 희소질환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머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난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헬스케어 대표는 “환자가 적다는 이유로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머크의 핵심 전략”이라며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희소질환과 난임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텝메코 등 앞세워 희소질환 집중
머크가 희소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단적인 사례가 지난 4월 미국 바이오기업 스프링웍스 인수다. 머크는 이번 인수로 침윤성 섬유종증(데스모이드) 치료제 옥시베오와 총상신경섬유종 동반 1형 신경섬유종(NF1-PN) 치료제 고메클리 등 희소질환 파이프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하만 대표는 “환자가 많다고 미충족 수요가 가장 큰 것은 아니다”며 “희소질환은 환자 규모가 작아 글로벌 기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고,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제가 전무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선 올 4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3~4%에 불과한 MET 변이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인 텝메코가 급여 승인을 받았다. 하만 대표는 “텝메코 타깃 환자군은 예후가 좋지 않아 미충족 수요가 매우 큰 영역”이라며 “머크처럼 전체 항암제 포트폴리오가 한국 보험 급여 대상에 등재된 기업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한국머크가 희소질환과 함께 집중하는 분야는 난임이다.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난자 동결이나 체외 수정 비용 등을 지원하는 제도인 ‘가임 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세 명의 자녀를 둔 하만 대표의 설득에 머크 글로벌 본사는 이 제도를 시범 시행하는 8개국에 한국을 포함했다. 도입 후 18개월이 지난 지금 한국지사의 활용률은 20여 개 세계 법인 중 3위다. 그는 “가족친화적 조직 문화는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韓 위상 높아져…‘전략 시장’으로 등극
머크는 최근 한국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니라 ‘전략 시장’으로 재정의했다. 머크그룹의 3대 축인 헬스케어, 일렉트로닉스(반도체), 라이프사이언스 분야 모두 한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핵심 산업과 맞닿아 있어서다. 그는 “조직 문화, 교육 수준, 업무 속도 등의 면에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도 독보적인 국가”라며 “임상시험 인프라와 디지털 환경도 우수해 머크 글로벌 본사 내에서도 위상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머크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머크가 최근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발로헬스를 인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디지털 혁신 움직임에 한국이 최적화된 국가여서다. 지난해부터 KAIST와 7개 연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최근 대전에 3억유로(약 5200억원) 규모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센터는 아·태 전역의 제약 바이오 기업 등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 공정 개발, 임상 개발, 생산을 지원한다. 지난달엔 본사 사업개발(BD) 담당자가 방한해 여러 국내 기업과 투자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만 대표는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하는 여러 치료제의 허가 및 급여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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