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엑스알피 현물 ETF는 이날 기준 18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엑스알피 현물 ETF는 지난달 중순 출시 이후 한 번도 자금 순유출을 기록하지 않았다. 누적 순유입액은 9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10억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엑스알피 가격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엑스알피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16% 가까이 내리며 2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상 토큰 가격에 호재로 작용하는 현물 ETF 출시에도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엑스알피는 지난 12일 바이낸스코인에 암호화폐 시가총액 4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최근 현물 시장의 매도 압력이 엑스알피 상승세를 제한한 것이란 분석이다.
하락세 배경은 복합적이지만 엑스알피 생태계의 부진이 핵심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엑스알피 기반 블록체인 ‘엑스알피 레저’의 총예치자산(TVL)은 이날 기준 6870만달러 규모로 올해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TVL 감소세는) 엑스알피 레저의 탈중앙화 앱 사용률이 줄고 있다는 의미”라며 “엑스알피는 솔라나 등 경쟁 블록체인이 디앱 생태계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점유율을) 압박받고 있다”고 전했다.
ETF 출시 직후 약세를 겪은 가상자산이 엑스알피만 있는 건 아니다. 비트코인 역시 지난해 초 현물 ETF 출시 직후 약 3주가 지나서야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ETF 출시 13개월 후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일각에서는 ETF 자금 유입세가 시차를 두고 엑스알피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준형 블루밍비트 기자 gilso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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