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사상 최대'…반도체 호황이 견인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과 무역수지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관세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대미 ICT 수출도 반도체의 선전에 힘입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4일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25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치인 9월의 254억달러를 근소하게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4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24.3%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12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종전 최고치는 반도체가 호황이던 2018년 9월 기록한 122억8000만달러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8.6% 늘어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가 뒷받침했다. 휴대폰 부문은 카메라 모듈과 3차원(3D) 센싱 모듈 등 고성능 부품 수요 증가로 수출이 늘었고, 컴퓨터·주변기기와 통신장비 수출도 함께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확대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이 반등했는데도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과 전방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전체 수출이 16억달러로 3.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만(32.2%) 중국(25.3%) 유럽연합(18.1%) 베트남(11.6%) 미국(7.9%) 순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관세 부과 영향으로 지난 9월까지 감소세를 보인 대미 ICT 수출은 10월 5.8% 반등한 데 이어 11월 들어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인도는 반도체 수출이 8.9% 감소한 탓에 ICT 수출도 역성장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