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사령관의 쓴소리는 얼마 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연합훈련은 한반도 평화 달성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줄곧 대북 유화책과 한·미 연합훈련 조정을 주장해 왔다. 그는 “1992년과 1994년 팀스피릿 훈련 중지는 북핵 협상 진전에 큰 영향을 미쳤고 2018년 한·미 연합훈련 연기는 한반도의 봄을 불러왔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는 사실 제재·압박·고립 국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까지 했다. 동의하기 어려운 말이다. 북한은 핵 무력 완성의 속도를 늦춘 적이 없다. 협상과 대화 국면은 북한에 핵 개발 시간만 벌어줬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평가다.
“한반도에서 준비 태세를 유지해야 우리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브런슨 사령관의 지적은 전적으로 옳다.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는 조건으로 종전을 강요받는 우크라이나에서 보듯 힘이 없는 평화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중국·러시아라는 든든한 뒷배와 밀착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는 북한이 연합훈련 축소를 대가로 대화에 나설지도 의문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고되고 실질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게 다른 동맹과 한·미 동맹의 차이점”이라고 했다. 그 남다른 장점을 우리 스스로 내려놓고 ‘대화 호소인’ 노릇만 하겠다는 건 참 위험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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