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페는 ‘친환경 소재 혁신으로 환경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셀룰로오스 기반 자연분해 소재를 개발한 기업이다. 한기남 대표가 2022년 12월 설립했다.
한 대표는 10년간 생체재료(사람의 몸 안에 쓰이는 의료용 재료)를 전공한 공학박사이며, 생체적합성 생분해 재료를 주로 연구했다. “박사과정 중에 ‘내가 공부했던 전공 지식이 사회 전반에 기여할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STEON’이라는 셀룰로오스 기반 생분해성 바이오소재다. 식물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와 전분을 주요 성분으로 하여, 자연환경에서도 빠르게 분해되며 기존 플라스틱 수준의 강도와 성형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버려지는 식물성 부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폐기물 감축과 탄소 저감 효과를 동시에 실현한다. STEON은 사출제품, 압출제품 시트, 필름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이 가능해, 친환경 패키징 시장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새로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STEON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성능과 친환경성, 가격의 균형이다. 기존 생분해 소재인 PLA는 실제 토양 환경에서 완전 분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데, STEON은 이를 개선해 자연 토양 조건에서도 빠른 분해가 가능하고,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기존 플라스틱 공정(압출, 사출, 필름 등)과 호환되므로, 별도의 설비 변경 없이 적용이 가능하다. 즉, 기업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현재 오아페는 B2B 중심의 전략적 PoC(시제품 검증)을 통해 국내외 식품·생활용품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컵, 트레이, 포장재 등 대량 소비 제품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공동 개발 및 해외 전시회(CES, Edison Awards 등) 출품을 통해 해외 진출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ESG를 중시하는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소재 공급망 내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박사과정 동안 의료용 생분해소재를 연구하며, 자연에서 온 재료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다면 환경과 인간이 모두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창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초기 자금은 연구과제와 정부 창업지원사업, 창업경진대회 상금, 정책자금을 통해 마련하였습니다.”
오아페는 현재까지의 사업화를 바탕으로 시드 투자를 유치중이며, 후속 투자 유치까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드 투자 유치 이후, TIPS 프로그램 추천을 받아 R&D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과 양산설비 구축을 위해 추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창업 후 한 대표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가장 큰 보람”이라며 “특히 실험실에서 개발한 소재가 실제 제품으로 완성되고, 기업 고객이 ‘정말 친환경적이다’라고 말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지속 가능한 산업’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오아페는 R&D 중심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재개발 연구원, 제품디자이너, 사업개발 담당 등 핵심 멤버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외부 생산 파트너 및 대학 연구소와 협력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대표는 “오아페는 향후 STEON의 상용화를 통해 국내외 친환경 패키징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소재의 표준(Standard of Sustainable Material)’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
오아페는 인천대학교가 운영하는 스포츠산업 예비초기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스포츠 분야의 예비·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사업이다. 사업은 스포츠산업 분야의 예비초기 창업자가 급변하는 스포츠산업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창업교육·보육을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평균 4,500만원의 사업화 지원과 맞춤형 특화 보육 프로그램, 전문가 컨설팅이 지원되며, 공공체육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 프로그램과 청년 일자리 사업을 연계하여 창업기업의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인천대학교의 창업보육 및 기술사업화 지원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연구장비 지원과 시제품 제작,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기술 완성도와 사업화를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와 기업 파트너를 만날 기회를 얻었습니다.”
설립일 : 2022년 12월
주요사업 : 셀룰로오스 기반 자연분해 소재 및 활용 제품
성과 : 2022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환경특화 분야, 청년CEO500 도약트랙 선정, ‘소셜벤처 경연대회’ 일반 부문 고용노동부장관상(최우수상) 수상,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셀룰로오스 기반 생분해 소재 관련 원천기술 특허 등록,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및 ISO 9001·14001 품질환경경영 인증 획득, 2024년, 미국 농무부(USDA) Biobased 인증 획득,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디딤돌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신용보증기금 NEST 16기 등 다수의 기술·투자 프로그램 선정, 2025년, 경기 기후테크 스타트업 선정, 산학연 Collabo R&D 사업 및 스포츠산업 예비창업 지원사업 선정, K-스타트업 통합본선 진출, 지식재산스타트업 혁신상 수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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