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을 도맡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내년도 업무 계획을 공개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건축설계안이 완성되고, 국가상징구역의 미래 모습이 ‘선도지구’로 국민에게 먼저 공개된다. 주택 4740가구가 착공하고 첫마을IC 설치 등 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제4차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도 완료된다. 공동캠퍼스는 충남대 의대 개교와 고려대 착공으로 3천 명 대학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행복청은 지난 1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미래 모범도시, 행복도시 세종’을 담은 2026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고 15일 밝혔다. 행복청은 내년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동시에 정주여건과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키워, 행복도시를 균형발전을 이끄는 행정수도로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국민 2만7천여 명의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2025년 12월 최종 선정될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당선작을 바탕으로,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축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한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이어 연말까지 기본설계와 부지 매입을 마무리해 건립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나간다.
이와 함께, 국회가 마련한 사업 일정에 맞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전폭 지원한다. 국가상징구역과 조화로운 건축설계공모 지침이 마련되도록 협력하고, 건축설계공모 결과를 반영한 도시계획 변경을 신속히 추진해 기본설계 등 후속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돕는다.
또한,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의 밑그림을 완성하고, 국가상징구역 내 시민공간에 들어설 주요 시설에 대한 조성·관리방안도 수립한다. 행정수도의 미래를 국민이 먼저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국가상징구역 진입부지 인근에 시민공원 등 선도지구 조성도 추진한다.
행정수도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적, 기능적 기반도 다진다. 행정수도 명문화가 담긴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을 지원하고, 세종지방법원과 공무원 채용기능을 통합한 국가채용센터 설치를 추진해 사법과 행정 기능을 보강한다. 행정수도의 안전을 총괄할 세종경찰청과 세종경찰특공대 건립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행복도시를 집 걱정 없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2026년에는 올해보다 1315가구 늘어난 4740가구의 주택을 착공한다. 합강동과 다솜동에 분양주택 4225가구를 집중 공급해 5생활권 조성을 본격화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저연차 공무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집현동에 공무원 임대주택 515가구를 착공한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공공시설도 속속 문을 연다. 산울동과 합강동 복합커뮤니티센터가 각각 6월과 11월 준공되며, 아이들과 부모를 포함한 시민들에게 새로운 체험형 과학문화공간을 제공할 합강동 과학문화센터도 10월 착공에 들어선다.
전국 최고 공원녹지율 친환경도시의 정체성도 지켜나간다. 중앙 녹지공간이 행정수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앙공원 2단계 조성을 다시 시작한다. 생활권 특성을 담은 특화 공원 조성도 계속해 합강동에는 스마트공원과 자연·역사 체험공원, 다솜동에는 힐링·치유 공원, 한별동에는 생활권 전체를 잇는 순환 선형공원을 만든다.
‘서울 1시간, 전국 주요도시 2시간’ 찻길·철길·하늘길을 잇는 국가교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광역교통망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첫마을IC와 괴화산 터널 설치, 청주국제공항과 공주KTX를 잇는 광역도로 신설 등 시민 요구를 반영한 제4차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계획 변경을 완료한다.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사업을 지원해 연계 복합환승센터 구축을 준비하는 한편, 행복도시 남서측 공주BRT 공사를 연말까지 완료해 광역 대중교통망을 확충한다.
또한, 국가중추시설 도입으로 늘어날 교통수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도심 교통체계도 정비한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금강 남쪽을 잇는 새로운 금강횡단교량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가상징구역을 지나는 도로들의 확장과 주요 교차로 입체화 계획도 함께 마련한다.
산업·연구·교육·주거·문화가 결합된 복합캠퍼스타운을 본격 조성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복합쇼핑몰, 문화시설, 특화병원 등 맞춤형 기능을 적극 유치해 도시의 다양성과 자족기능을 강화한다. 공실률이 높은 상권의 데이터를 집중 분석하여 생활권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권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공동캠퍼스는 내년에 정원 290명의 충남대 의대가 개교하면서 임대형 캠퍼스 5개 대학의 입주가 완료된다. 충남대와 공주대에 이어 고려대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분양형 캠퍼스 조성도 본격화된다. 또한 입주의향이 있는 국내외 유력대학을 적극 유치해 공동캠퍼스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학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립박물관단지는 행정수도를 상징하는 문화 거점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브랜드화를 준비한다. 도시건축박물관이 7월 준공되고, 디자인박물관과 디지털문화유산센터는 연내 착공한다. 어린이박물관에는 어린이가 직접 오를 수 있는 대형 클라이머 등 다채로운 체험형 전시를 시도한다.
아울러 합강동에 위치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선다. 로봇 발렛주차, 스마트 통합 배송 등 혁신적 스마트서비스가 담긴 스마트도시건설사업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민간이 직접 개발하는 선도지구 내 주택이 착공된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2026년은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그리고 국가상징구역이 본격적으로 조성을 시작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이 준비되는 행정수도 세종 도약의 역사적 순간”이라며 “행정수도 완성 기반을 다지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삶의 질과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모범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시 완성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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