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처음부터 나토 가입을 원했지만 일부 국가는 이를 지지하지 않았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캐나다, 일본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안전 보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만으로도 이미 우리의 타협”이라고 강조했다. 그 대신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안전을 법적으로 보장받기를 원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와의 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외신 등은 우크라이나의 중대한 입장 전환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나토 가입을 오랫동안 추진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헌법에 나토 가입을 전략적 목표로 명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왔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입장 변화가 종전 협상에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나토 가입 여부보다 영토 문제가 더 중요한 쟁점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자유경제구역’ 구상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5~10㎞ 철수한다면 러시아군도 같은 거리만큼 철수해야 한다”며 “가장 공정한 선택은 강제 철수가 아니라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만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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