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서는 주택과 상업용 건물의 겨울철 에너지 절약이 핵심 과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장판, 히트펌프 등 난방의 전기화가 가속화하면서 겨울철 전력 사용량이 늘고 있어서다. 정부는 전기 사용을 줄이면 금전적 보상으로 돌려주는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통해 수요관리에 나서고 있다.
1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겨울철(1~3월·11~12월) 최종에너지 사용량은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연평균 1.68%씩 줄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다. 에너지원별로는 도시가스 사용량은 매년 5.11%씩, 전기 사용량은 0.77%씩 줄었다.
하지만 주택과 상업 건물에서의 전기 사용량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용의 경우 2022년 3298만 메가와트시(MWh)에서 2024년 3361만 MWh로 늘었고, 데이터센터나 상가 등에서 사용하는 전력량도 같은 기간 5373만 MWh에서 5594 MWh로 증가했다.

한 에너지 정책 전문가는 “겨울철에는 해가 짧아지면서 조명 사용이 늘고 재택·실내 활동 증가로 가전 사용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가운데 전기 온풍기나 히트펌프 등 난방을 전기로 하는 추세가 더해지면서 여름철뿐만 아니라 겨울철 전력 소비 관리가 필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 부문의 탄소감축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정과 상업 시설에서도 겨울철 전기 절약을 통해 탄소감축 노력에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최근 확정한 2035 NDC에서 건물 부문의 탄소감축률을 2018년 대비 최대 56.2%로 제시했다. 가정과 상업용 건물의 겨울철 전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고효율 단열재 리모델링이나 히트펌프 도입을 장려하는 등 중장기 대책과 함께 ▲실내 적정 온도 20℃ 유지하자는 ‘온도주의’, ▲실내에서 따뜻하게 입자는 ‘온맵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을 끄는 대기전력 차단 등과 같은 단기 실천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일반 국민들은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를 20℃로 유지할 경우 하루 7.7MJ(메가줄)의 에너지가 절감돼 가구당 월평균 약 5150원의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실내에서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을 경우엔 체감온도 상승효과로 월 1만300원을 추가로 절약할 수 있고, 대기전력 차단을 통해서는 월 778원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기후부는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통해서도 겨울철 전력 수요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도는 주택용 전기 사용자가 직전 2개년 동일 기간 평균 사용량보다 3% 이상 전기를 절감하면, 절감률에 따라 킬로와트시(kWh)당 30~100원의 캐시백을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해준다. 에너지캐시백 가입자 규모는 2022년 도입 당시 3만8000가구에서 올해 11월 기준 160만 가구로 빠르게 증가했다. 그 결과 2022년부터 2025년 9월까지 누적 전력 절감량은 737기가와트시(GWh), 같은 기간 지급된 캐시백은 452억 원에 달한다.
2024년 에너지캐시백에는 119만 가구가 가입해 총 116억원이 지급됐는데, 이를 가구당으로 나누면 연평균 약 9750원을 돌려받은 셈이다. 겨울철 실내온도 관리는 이미 탄소중립을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았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난방 설정온도를 20도(화씨 68도) 안팎으로 권고하고, 일본이 ‘웜비즈(Warm Biz)’ 캠페인을 통해 실내 온도 20도를 유지를 독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경제-기후에너지환경부 공동 기획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