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심 사업으로 알려진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추진한 지방 공장이 전국 각지에서 동시 준공했다. 내년 초 제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지방 자립 정책을 핵심 성과로 내세워 체제 결속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전국 5개 지역에서 전날 진행된 지방 공장 준공식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시 외곽 강동군에 건설된 공장과 종합봉사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조용원 비서는 평안남도 신양군, 박정천 비서는 자강도 낭림군으로 각각 향했다.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은 평안북도 대관군,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장은 함경북도 부령군의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7면 모두를 지방 공장 준공 소식으로 채우면서 건설 성과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강동군 식료공장과 종합봉사소를 둘러보며 "지방의 비약을 성취하고 부흥과 문명의 고귀한 실체들을 인민들에게 안겨주는 사업이야말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우리 당이 순간의 정체나 드팀도 없이(흔들림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일관하게 밀고 나가야 할 성업"이라고 했다.
이어 "새시대 지방발전정책의 수익자, 향유자는 다름 아닌 지방인민들"이라며 "혁신과 창조의 폭과 심도에 있어서 모든 전례와 한계를 초월하는 역동의 시대를 계속적인 상승확대에로 견인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도 등장했다. 리 여사와 주애가 함께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에 동행한 건 지난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주로 군사 분야 일정에 동행했던 주애가 민생·경제 현장에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주애가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선 장면이 부각됐다. 리 여사는 상대적으로 딸 주애보다 떨어져 서 있었고, 김 위원장과 주애가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도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주애는 김 위원장이 간부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듯한 사진에서 홀로 떨어져 제품을 구경하거나 김 위원장보다 앞서 걷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9∼11일 노동당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를 열고 도농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의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건설 사업을 벌일 20개 시·군을 확정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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