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 폭행 피해를 입은 게임 유튜버 수탉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방송 활동 재개를 공식 발표했다.수탉은 지난 1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다리던 첫 재판이 오늘 오전 열렸다"며 "가해자들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재판에는 담당 변호사만 출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판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가해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위로이자 피해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건 이후 심리 상담과 통원 치료를 병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수탉은 "복귀 후 밝은 모습이 혹시라도 가해자 측에 유리하게 해석될까 우려돼 방송 재개를 망설였다"면서도 "재판이 끝날 때까지 피해자답게만 지내기에는 내 삶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꼈다"며 복귀 결심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르면 다음 날부터 방송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천지방법원은 이날 수탉을 폭행하고 납치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일당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가 혐의 인정 여부를 묻자 피고인들은 모두 "공소사실을 인정한다", "혐의를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중고차 딜러로,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계약한 피해자가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자 금품을 빼앗고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을 다음 달 23일 오전으로 지정했다.
수탉은 지난 10월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중고차 딜러 A씨를 만났다 범행을 당했다. 차량 뒷좌석에서 인기척을 느낀 그는 즉시 112에 신고했으나, 이를 본 가해자들이 돌연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야구방망이 등으로 수탉을 폭행하고 차량에 태운 채 이동하며 금전을 요구하고 신변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일당은 수탉을 폭행한 뒤 인천에서 약 200km 떨어진 충남 금산군의 한 공원묘지 주차장까지 이동했으나, 경찰이 신고를 받고 차량을 추적해 약 4시간 만에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강도살인 미수와 공동감금 등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은 수탉은 사건 이후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시 증상으로 사물이 두 개로 보이고, 안구 함몰과 함께 시력과 청력도 저하됐다"며 "집 밖에 나서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누군가 뒤따라오는 것 같아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고 호소했다.
한편 수탉은 샌드박스 소속 게임 유튜버로, 공포 게임 플레이와 리뷰 콘텐츠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구독자 103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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