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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경고한 레이 달리오…빅테크 줄이고 성장주로 이동

입력 2026-01-28 06:00   수정 2026-03-12 13:56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가 창립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지난 2025년 3분기에 미국 대형 기술주 비중을 대폭 줄이고 다른 성장주를 매수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확대된 가운데 AI 랠리에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레이 달리오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은 거품이 명확하다”며 “거품 측정 지표는 1929년 대공황 직전이나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이 터지기 직전의 80%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지난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년 3분기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해당 분기에 미국 빅테크 비중을 대폭 축소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 중에서는 엔비디아 비중 변화가 가장 컸다. 보유 주식 수가 723만 주에서 251만 주로 줄어들며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전 분기 대비 2.77%포인트 줄었다.

M7 위주로 차익 실현

특히 알파벳(주식 수 52% 감소), 마이크로소프트(36% 감소), 메타(48% 감소) 등 대형 기술주 비중 축소가 두드러졌다. 야후파이낸스는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에 집중된 이익 실현”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 우버, 페이팔, 컴캐스트 등 기술주나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금융 기업 비중도 낮췄다.

ETF 중에서는 SPDR 골드 ETF(GLD)를 팔았고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신흥국 ETF(IEMG) 역시 10억 달러어치 매도했다. 하지만 한국 주식 비중이 높은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와 또 다른 신흥시장 ETF인 뱅가드 FTSE 신흥시장 ETF(VWO) 비중은 늘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대해서는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기존에 갖고 있던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 비중은 6.69%로 줄이는 대신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IVV) 비중을 높이며 IVV가 포트폴리오 내 비중 1위(10.62%) 종목으로 올라섰다. 이로써 S&P500을 추종하는 ETF는 포트폴리오의 17% 이상을 차지했다. 특정 섹터나 종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말 기준 브리지워터의 13F 공시 대상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는 약 255억 달러로 전 분기(248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보유 종목 수는 585개에서 1014개로 2배가량 늘었다. 달리오가 반복적으로 인용하는 격언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에서 볼 수 있듯 위험 분산에 대한 창립자의 의지가 읽힌다.

AMD·램리서치 신규 매수

다만 기술주 투자를 철회한 것은 아니다. 브리지워터의 IT 섹터 투자 비중은 2025년 1분기 5.07%, 2분기 6.1%, 3분기 6.24%로 확대되는 추세다. 3분기에는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기업 씨를 추가 매수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전 분기 대비 0.56%포인트 상승했다. 주식 수는 83%가량 늘었다. 미국 클라우드 기반 인적자원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 워크데이 주식 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AMD 비중을 소폭 늘리고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를 신규 매수하는 등 AI 밸류체인 내에서 상대적으로 과열 정도가 덜한 종목을 선택했다. 핀테크 기업 피서브와 소셜미디어 기업 레딧, 온라인 증권 플랫폼 로빈후드도 신규 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2분기에 전량 매도했던 중국 주식에 대한 신규 매수는 없었다. 당시 브리지워터는 미·중 지정학적 긴장 고조,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 중국 주식을 총 14억900만 달러어치 매각했다. 1분기까지만 해도 알리바바 등에 대한 베팅을 확대했다가 2분기 들어 전략을 바꿨다.






한경제 한국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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