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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지분 내놓은 김동원·김동선…김동관 중심 승계 구도 굳힌다

입력 2025-12-16 16:03   수정 2025-12-16 20:4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김 회장의 ㈜한화 지분 증여로 발생한 증여세를 마련하는 동시에, 각자 담당 계열사의 사업 확장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 김동선 부사장은 15%를 각각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총 1조1000억원 안팎이다.

인수자는 한투PE를 중심으로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인수금융 없이 전액 에쿼티 자금으로 구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거래는 김 회장의 지분 증여와 맞물려 있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4.86%,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3.23%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는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김동선 형제는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대금으로 증여세를 납부할 계획이다.

증여세를 납부하고 남은 자금은 각자 맡고 있는 계열사의 신사업과 인수합병(M&A)에 투입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금융 계열을, 김 부사장은 유통·식음료(F&B) 계열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 형제 모두 신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여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김 부회장이 이번 지분 매각에서 빠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유지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가져간다. 이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후계 구도가 한층 또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22.15%를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 계열사다. 거래 이후에도 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유지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가져간다.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의 지분은 각각 20%, 10%로 낮아진다.

한편 한투PE 컨소시엄은 한화에너지의 조건부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 기간 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 5~6%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받는 조건이 포함됐다는 얘기다.

지배력은 유지하면서 세금과 투자 재원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한화그룹의 승계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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