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최초의 프라이빗뱅킹 센터 오픈은 한국 시장에 대한 SC그룹의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한국 자산관리 시장에서 도약하기 위해 야심 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자산 10억 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고객을 위한 대규모 프라이빗뱅킹 센터를 서울 압구정동에 개설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한 것.
SC그룹은 앞서 싱가포르, 홍콩,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중국에서 글로벌 자산관리 센터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SC그룹의 글로벌 프라이빗뱅킹 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더욱이 센터를 개설한 2025년은 스탠다드차타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되는 상징적인 해이기도 하다. 2025년 11월 방한한 주디 슈 SC그룹 소매금융 총괄 겸 아시아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관리 시장 중 하나로, 투자 다각화와 상속·증여, 가업승계 플래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고도화된 자산관리 전략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프라이빗뱅킹 센터는 앞으로 한국 내 부유층 시장을 위한 차별화된 뱅킹 솔루션과 자산 전문성의 가치를 보여주는 핵심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그룹의 소매금융 비즈니스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스탠다드차타드는 전 세계 20개 이상의 시장에서 소매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자산관리 은행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깊이 있는 현지 전문성을 함께 갖췄습니다. 특히 대중 부유층부터 프라이빗뱅킹에 이르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부유층 고객의 자산 성장에 맞춘 연속성 있는 자산관리 체계를 갖췄다는 점이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고객의 자산이 성장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과 함께 성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자산관리 허브 4곳(싱가포르·홍콩·UAE·영국령 저지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역량과 현지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으며, 부유층 고객의 현지 및 국경 간 수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산관리의 전문성과 맞춤형 자문 플랫폼을 통해 펀드, 자본시장 상품, 방카슈랑스 전반에 걸쳐 해당 시장 내에서 가능한 가장 혁신적인 상품 제안을 엄선해 제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부유층 고객뿐만 아니라 신흥 부유층을 대상으로도 예금과 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 상품과 자산관리 상품의 취급 비중도 점차 늘려 나가는 중입니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 부문의 운용자산(AUM) 확대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뱅킹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입니까.
“고액자산가의 니즈가 좀 더 정교하고 복잡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글로벌 은행이면서도 자산관리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미국과 유럽, 중국, 싱가포르,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있다는 게 큰 강점입니다. SC그룹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고객을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유리합니다. 또 스탠다드차타드는 ‘프라이어리티 프라이빗’이라는 세그먼트를 통해 부유층 고객을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뱅킹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세대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합니다. 고객들이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고도화된 자산관리 솔루션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SC-INSEAD(인시아드) 웰스 아카데미 교육을 수료한 전문가 팀의 자문 역량도 우리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고객의 변화하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상품을 제공하며, 문화적·감정적으로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제안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자산관리에 특화된 글로벌 프라이빗뱅킹 센터를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한국에 오픈한 프라이빗뱅킹 센터는 SC그룹이 전 세계에서 16번째로 설립한 글로벌 자산관리 센터입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국경 간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자 2024년 초부터 10곳의 프라이빗뱅킹 센터를 글로벌 시장에 오픈해 왔습니다.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UAE, 인도, 중국에 이어 글로벌 프라이빗뱅킹 센터를 론칭한 일곱 번째 시장입니다. 한국 최초의 프라이빗뱅킹 센터 오픈은 한국 시장에 대한 SC그룹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센터는 홍콩, 싱가포르 등 핵심 자산관리 허브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검증된 모델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빗뱅킹 센터를 통해 스탠다드차타드만이 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목적에 부합하면서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자산관리를 선보이려 합니다. 센터를 방문한 한국 고객들은 ‘시그니처 셀렉트 펀드’나 SC-INSEAD 웰스 아카데미 교육을 수료한 전문가 그룹의 프라이빗 자산 솔루션, 리버풀 FC·인터내셔널 골프 시리즈와 같은 글로벌 혜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등 다른 지역으로 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센터 일선에서 고객을 대면하는 자산관리 전담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현재 압구정 프라이빗뱅킹 센터의 소속 RM은 20명 이상입니다. 이들은 특별히 선별된 직원으로, 고객과의 관계, 신뢰성 등이 탁월한 분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사실 자산관리에 대한 지식과 역량은 배울 수 있지만, 고객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휴먼 터치’는 가르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마음, 고객을 대하는 마인드를 RM들이 갖춰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RM이 고객에게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신뢰성과 전문성도 중요합니다. RM들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벤트와 투자 기회를 잘 이해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시장의 변화를 잘 따라가면서 고객의 니즈를 읽을 수 있어야 하죠. 특히 시장이 변화할 때는 고객의 포트폴리오 변경을 도와야 하는데, 요즘은 테크, 디지털 자산, 지정학적 배경까지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투자 선택의 배경과 가치를 해석하는 역할을 RM들이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SC그룹의 또 다른 강점은 ‘슈퍼 커넥터’의 면모입니다.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잘 소화하는 것이 우리의 차별화 지점입니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RM들이 연결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습니다. 은행은 개인 고객에 대한 자산관리를 넘어, 은행이 보유한 생태계를 활용해 기업 고객까지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RM은 뱅킹과 외환, 유동성 관리, 트레이딩까지 포함한 최고의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결국 강력한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SC그룹 내에는 3000명 이상의 RM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연차가 낮은 직원도 있고, 많은 경험을 쌓은 시니어 RM도 존재합니다. 고연차 RM들은 서로가 쌓은 노하우와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RM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현업 출신이다 보니 고객과 자산관리 업무에 대한 열정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약 20년이 됐습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과 SC그룹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국은 수익과 자산 측면에서 SC그룹의 핵심 시장 중 하나입니다.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한국 소매금융 비즈니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2025년 3분기 한국 소매금융의 기초 실적은 긍정적인 진전을 보여줬고, 한국 자산관리 부문의 3분기 수익 또한 강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SC그룹은 한국 소매금융 비즈니스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소매금융 비즈니스의 핵심 성장 엔진이자 글로벌 부유층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관리 시장 중 하나로, 투자 다각화와 상속·증여, 가업승계 플래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고도화된 자산관리 전략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SC그룹은 지속적으로 부유층 비즈니스에 투자해 왔고, 우리의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규 프라이빗뱅킹 센터 오픈은 우리가 한국 시장에 대해 갖는 강한 의지와 장기적인 비전을 잘 보여줍니다. 프라이빗뱅킹 센터는 앞으로 한국 내 부유층 시장을 위한 스탠다드차타드만의 차별화된 뱅킹 솔루션과 자산 전문성의 가치를 보여주는 핵심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인재풀 확대, 맞춤형 고객 솔루션 제공, 고객의 변화하는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 다각화를 통해 한국에서 부유층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을 포함해 우리가 진출한 시장 전반에서 부상하고 있는 공통 주제는 국경 간 솔루션과 고도화된 자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로 부유층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계획입니다.”
아시아 지역의 자산가 고객들의 최근 관심사와 투자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고객들은 기본 금융 서비스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함께 최고의 투자 자문을 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차원의 시각과 현지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의 자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5년 지속가능 뱅킹 보고서’에 따르면 전환 투자(transition investing)에 대한 자산가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고액자산가의 87%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전환 투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의 경우 ‘긍정적인 사회 및 환경에 대한 영향’이 투자자들의 가장 큰 투자 동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익 향상과 사회적 관행에 대한 준수’도 한국 투자자들의 또 다른 투자 동기로 꼽혔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큰 반면, 전환 투자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SC그룹은 전환 관련 자금 평가를 위한 ‘전환 투자 가이드’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지속가능예금, 녹색 모기지대출, 지속가능투자, 탄소중립카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지속가능 금융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SC그룹은 앞으로도 지속가능성 목표를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SC그룹의 자산관리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계획이 궁금합니다.
“부유층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에 걸쳐 15억 달러를 집중 투자하고자 합니다. 총투자액의 50%는 직원, 주로 RM과 자산관리 전문가에 배정할 예정입니다. 25%는 상품 혁신과 디지털 고객 여정을 가속화하기 위한 플랫폼 강화에 배정해 RM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25%는 신규 프라이빗뱅킹 센터 설립 등 고가치 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을 위해 영업점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자산관리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는 데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소매금융 비즈니스에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2029년까지 순신규자금(NNM)을 2000억 달러 유치하고, 두 자릿수의 자산 성장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과거에 진행한 투자를 통해 부유층 NNM이 확대됐으며, 개인 고객들의 등급 상향, 글로벌 니즈를 가진 고객 기반의 확대를 통해 모든 중기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앞으로 소매금융 수익 중 부유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75%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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