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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석달 뒤엔 무조건 정규직…이직률 1년 만에 4.9%P 줄었다

입력 2025-12-16 17:24   수정 2025-12-17 01:02

청년층(15~29세)이 취업한 첫 일자리 가운데 계약직 비중은 2020년 33.0%에서 2025년 37.5%로 5년 새 4.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간제 일자리 비중도 21.0%에서 25.0%로 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첫 일자리와 일자리 미스매치 분석’ 결과로, 청년 상당수가 계약직·비정규 일자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고용 불안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노사발전재단이 선정한 ‘2025년 차별없는 일터 조성 우수사업장’ 명단에 이름을 올린 10개 기업(장관상 5곳, 사무총장상 5곳)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업계에선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파견·기간제 노동자에게도 정규직과 동일한 기준으로 성과급과 개인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주 2회 재택근무와 월 1회 4시간 유급 휴무로 운영되는 ‘패밀리데이’ 역시 고용 형태와 무관하게 동일하게 적용한다. 고용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보상과 일·생활 균형에서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73년 설립된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 아진전자부품은 노사발전재단의 ‘차별없는 일터’ 컨설팅에 참여해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검토 기간을 기존 1년에서 3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그 결과 65명 중 63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임금 체계를 손질해 직원 1인당 통상임금이 약 25% 상승했다. 효과는 이직률 감소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올해 1~10월 이직률은 17.8%로 전년 같은 기간(22.7%)보다 4.9%포인트 낮아졌다. 인건비는 올랐지만 신규 채용·교육 비용 절감과 숙련 인력 유지라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우주 기술 분야 제조업체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기간제 노동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자율 출퇴근과 복지 혜택을 제공했다. 비즈테크아이도 파견 근로자에게 차등 지급하던 식대와 생일 선물 등을 동일하게 주기로 했다.

공공기관에서도 직급과 직무를 기준으로 한 처우 일원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장관상을 받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직급별 근로 조건을 통일해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사실상 제도화했다. 재단법인 전남연구원은 복지포인트와 가족수당을 기간제 직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기간제 사용을 프로젝트성 업무나 육아휴직 대체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정규직 고용 원칙을 세웠다. 제주시농업협동조합도 노사발전재단 진단 2개월 만에 자녀학자금과 경조금, 안식휴가 등 인정 휴가를 기간제 직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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