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11조원을 들여 미국에 제련소를 짓기로 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환영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희소금속 수출 통제에 대응하는 한·미 자원 동맹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사진)은 16일 SNS를 통해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 결정은 미국에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 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거래”라며 “미국은 항공우주·국방,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자동차는 물론 국가안보에도 필요한 13종의 핵심·전략 광물을 대규모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10조9480억원을 투입해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연 54만t의 광물 제련·가공시설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부지 규모는 약 65만㎡로 아연과 금, 은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전투기, 반도체 등에 쓰이는 안티모니, 비스무트, 인듐 등 미국 정부가 정한 전략광물을 대거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러트닉 장관은 “핵심 광물을 미국에서 대량 생산하는 만큼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고려아연 생산량의 일부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파인버그 미 전쟁부 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했다. 파인버그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광물을 미국 국방 및 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자산으로 보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으라고 지시했다”며 “전쟁부가 14억달러를 투자해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아연 제련소와 핵심 광물 가공 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지난 50년간 쇠퇴한 제련산업을 되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MBK·영풍 연합은 “상법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경영상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우호세력에 지분을 넘기는 건 그동안 법원이 허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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